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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가설의 궁극적인 검증을 믿지 않나요?
전혀 믿지 않습니다.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이 점에서는 철학가 칼 포퍼와 일치하는데, 제 생각에 가능한 것은 다만 가설의 오류가능성입니다. 가설들은 잘못된 것으로 입증될 수는 있지만 절대적 의미에서 옳은 것으로 증명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리에 대해서 말하는 순간 정치(정치적 과정)가 생겨나고 다른 견해를 지배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시도가 시작됩니다. 만약 진리개념이 애초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마도 모두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는 것은 그러면 정말 밋밋한 인식의 동기뿐이군요.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단지 기능함이 문제가 될 거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기능함 자체도 우리가 환영하고 기뻐할 만한 기적의 연속으로 파악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살면서 비틀거리고 넘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넘어지지 않으면 그것도 우리가 함께 샴페인을 떠뜨릴 충분한 이유가 되니까요. 한 번 더 강조하건대 저는 기본적으로 진리와 거짓, 주관성과 객관성에 대한 전체 논의로부터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런 범주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방해하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신앙고백하도록 강요하는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그런 개념들을 정말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개념들은 그냥 언급되기만 해도, 거절되기만 해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발명품 48)
2.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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