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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게는 정의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상응이론적 관점에서 정의를 하건 정합론적 관점에 됐건 뭐가 됐건 진짜 제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게 되면 진리라는 개념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늘 다른 색깔을 띠게 되는 철학사적 카멜레온이라 볼 수 있습니다. 데카르트에게 있어서 그 단어는 얼룩무늬를, 칸트에게는 선을, 쇼펜하우에에게는 점박이 무늬를 띄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어떤 상당히 어려운 정의를 갖고 출발하는 것은 대화의 진전을 위해서 좋은 출발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제 목표는 오히려 진리개념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리개념의 사용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 개념은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옳은 사람과 옳지 않은 사람으로 갈라놓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진리란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발명품 43)


2. 응당 뗏목을 버려야 할 것이다

만일 진리라 할지라도 집착한다면 곧 자기, 사람, 중생, 존재에 대한 망상에 빠지게 되고 진리 아닌 것에 집착할지라도 자기, 사람, 중생, 존재의 덫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진리를 취하지도 말고 진리 아닌 것 또한 취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여래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그대들은 나의 설법을 비유컨대 강을 건너는 뗏목으로 알고 강을 건넜으면 응당 뗏목을 버려야 할 것이다. 진리마저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진리 아닌 것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 않은가! <금강경 6 정신회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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