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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2

기준을 있는 그대로

T1000.0 2020. 11. 8. 23:29

1.

사실 나도 별거 아니고, 남도 별거 아니에요. 상대방이 내 기준에 맞지 않아서 실망스럽다면 그건 상대방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눈높이 때문이에요.

그러니 이제 그만 허위의식의 감옥에서 벗어나세요. 자꾸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며 각오하고 다짐할 게 아니라 후회하는 나, 질책하는 나가 사실은 허위의식에서 비롯됨을 알아차리는 게 그 시작입니다. (행복 34) 

2.

타인에 대한 평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어 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별 기대 없이 강연장에 왔다가 제 얘기를 듣고는 "오, 괜찮네" 이렇게 말해요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제 능력을 50쯤 생각하고 왔는데, 들어보니 100쯤 되니까 '오, 이 사람 굉장하다" 이렇게 느끼는 겁니다.

반면 누군가에게서 "저 스님 굉장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150을 기대하고 왔어요. 그런데 막상 강연을 들어보니까 기대에 못 미치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말합니다.

"별 얘기 없네. 왜들 난리람."

결국 제 능력은 변함없이 100인데 기대가 낮으면 만족도가 올라가고, 기대가 놓으면 만족도가 떨어져요.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이렇게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상대방이 내가 미리 그려놓은 그림과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내 기준에서 보면 상대방이 부족하고 잘못된 것 같아서 불만스럽지만 사실 그 기준 자체가 허상일 뿐입니다. 

'내 배우자는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내 아이는 이래야 한다.'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놓고 현실의 배우자와 아이들을 보니까 실망스러운 것이지요.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버려야 하듯이. 다른 사람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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