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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계연구2

태도부터 내용이다.

T1000.0 2019. 12. 15. 17:22

사람들이 흔히 그런 말을 해. 왜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 끝을 보냐고. 논리를 전개하는데 태도를 문제 삼는 사람들에게 흔히 그런 반론을 하지. 아니야. 달을 자지로 가리키면 자지를 본다.(웃음) 태도부터 컨텐츠다. 그래서 난 좋은 컨텐츠의 가장 첫번째 조건은 애티튜드라고 생각해.

두번째는 대중언어로 말하는 자세. 지금 진보 진영에 절대 부족한 거지. 말의 내용 이전에 말의 형식부터가 컨텐츠야. 형식은 내용에 선행해서, 의식이 그 내용을 수용할 자세를 지정해준다. 형식과 내용은 결코 별개일 수가 없어. 이걸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진보 진영의 차려 자세는 사람의 의식부터 긴장시키고 내용이 들어오기도 전에 피로하게 만든다. 그래서는 소통이 시작조차 될 수가 없어.

그렇다면 <나는 꼼수다>의 전달자와 애티튜드와 컨텐츠로 새로운 메시지 유통 구조를 확보해 무엇을 하려는 거냐. 논리적 정합성과 명분, 이념을 중시하는 범진보가, 자주 잊거나 잃곤 하는 감성의 부족분을 보완하고 싶어. 진보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그렇게 진보의 프레임을 확장하고 싶어. (닥치고 정치 307)

2.

태도가 컨텐츠인 대표적인 사례로, 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꼽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피노자가 취한 기하학적 질서라는 태도는 신학이 엄격했던 그 시대가 반영된 스피노자의 에티튜드였다.
비록 지금은 읽기 낯설지만.
(*태도가 컨텐츠인 것처럼 '디자인이 곧 기능'인 제품을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일렉트릭 기타, 유선형의 스포츠카같은)

스피노자의 <윤리학>

에티카

사용자 T1000.0 2012. 11. 22. 12:15

스피노자가 쓴 <에티카>의 시작은 이렇다.

 

'기하학적 질서로 증명되고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다음의 내용들을 다룬다.'

 

기하학적 질서. '윤리학'이란 제목을 단 이 책은 '모든 것은 원인들의 무한한 연쇄'라고 말하며 그것을 내용으로 하는데, 그 형식은 앞의 정의가 원인이 되고 그 원인이 결과[정리]를 낳고 그 결과가 원인[정리]이 되어 무한히 연쇄하는 기하학적 질서로 쓰여진다. 즉 내용도 그것을 말하고 있고 형식도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말하기와 보여주기의 합일. 독창적이고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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