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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서 과학이란 앎을 창조하는 활동입니다. 이는 자연과학이건 정신과학이건 간에 공히 적용됩니다. 저는 당신이 말한 분리를 인위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러한 활동에 있어서는 항상 알아내는 것, 창조적인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은 자연 혹은 정신이라는 수식어가 있음으로 해서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앎을 창조하고 만드는 다양한 서로 다른 방식들은 서로 어떻게 경계 지워질까요?

저는 과학과 체계학을 구분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사고의 두 가지 방식이고 지각의 두 가지 형식이며 두 가지 사고스타일입니다. Scientia의 인도유럽어족상의 뿌리는 ski이니데 이는 trennen(분리하다), separieren(떼어내다), unter-scheiden(구분하다)와 같은 뜻을 나타냅니다. 이는 인과성에 대한 믿음과 환원주의에 기초하 서구의 전통적 사유방식입니다. 그러니까 분류법을 시도하고 문제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쪼개서 원인과 결과를 구분합니다. 그리고 원인이 결과가 되도록 하는 변형의 규칙을 찾고자 합니다. 이와는 달리 앎을 창조하는 다른 방식을 저는 체계학이라 부릅니다. 그런 방식을 따르는 사람은 분리하고 떼어내지 않습니다. 거꾸로 묶고 통일하고 비교하려 노력합니다. 여기서는 연관, 연관성 심지어는 논리적으로 위험천만한 자기연관성이 중요해지는 사고방식입니다. 이 두가지 방식, 두 가지 사고스타일 즉 과학과 체계학은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분하기를 이해하는 훌륭한 과학자라면 자기가 무엇을 양분했고 무엇을 나누었는지를 늘 질문하게 될겁니다. (발명품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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