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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우리 문화를 특징짓는 환원주의의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잠깐 창밖을 내다보세요. 저쪽에 사랑을 나누는 커플-서로 입맞춤을 하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보이죠? 저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저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것은 인관관계들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당연히 당신은 이렇게 부드러움을 교환하는 데에는 호르몬들과 신경전달 물질이 관계되어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은 두 유기체들 내에서 이루어지는 체계적 과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 두 사람들의 마주침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사랑의 느낌은 이러한 과정들을 언급하는 것에 의해서는 파악되지도 서술되지도 않습니다. 저 두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사랑하는 부드러운 관계는 호르몬들로, 신경전달 물질들로, 체계적 과정들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것'은 그들의 상호작용들의 흐름 속에서 그들 안에서 (이러한 상호작용들이 그들이 자신들을 통해 서로에게 하는 것의 흐름을 발생시킴에 따라) 발생합니다. 카프라와 일부 사람들이 자신들의 양자 이론이나 어떤 네트워크 이론을 제기하고 체계들이나 네트워크들을 숭배하기 시작할 때, 그들은 환원주의적 방식으로 사고하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단조롭게 만들고 흐릿하게 만듭니다. 그들은 더 이상 분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그들이 자신들의 새로운 신들의 위치로 끌어올릴 체계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이것 역시 분명하게 환원주의입니다. 내가 하는 것은 환원주의적 접근법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나는 항상, 상이한 비교차적(non-intersecting) 현상 영역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거나 집필을 할 때 그것들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입니다. 사실상, 이렇게 하면 한 영역의 현상들이 다른 영역의 현상들의 용어들을 가지고 표현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기체가 자신의 상관적 공간 속에서 하나의 전체로서 작동하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것을 구성하는 분자들은 가지고는 표현될 수 없으며,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찰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러한 두 영역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고, 그것들 사이의 발생적 관계를 설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나는 서술을 하면서 그 분리되는 현상 영역들 사이의 차이들을 보존하고, 또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분자들의 영역을, 체계의 영역을, 관계들의 영역 등등을 봅니다. 이 모든 차이나는 영역들은 그들 자신의 고유한 현상들을 구성합니다. (함으로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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