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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관성의 구도 혹은 기관없는 신체, 다시 말해 형식화되지 않고 비유기적이며 비지층화되거나 탈지층화된 신체와, 그 신체를 흐르는 모든 흐름, [즉] 원자 이하의, 분자 이하의 입자들 순수한 강렬도, 전(前)생명적이고 전물리적인 자유로운 특이성들을 질료라고 불렀다. 그는 형식화된 질료를 내용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두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하나는 그러한 질료들이 '선택된다'는 점에서 실체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특정한 질서에 따라 선택된다는 점에서 형식이다(내용의 실체와 형식). 그는 기능적 구조를 표현이라고 불렀는데, 이 역시 두 가지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그 고유한 형식의 조직이란 관점과, 그 화합물을 형성하는 것으로서 실체의 관점이다(표현의 형식과 실체).[각주:1]

 

T1000.0 : 떠오르는 단어들) 이중분절, 내용과 표현, 지층... [스피노자의] 실체와 양태, 사유와 연장, 평행론... 맘과 몸...

 

내용과 표현 간에 현실적 구별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들은 상대적 항들이다('첫 번째'와 '두 번째' 분절 또한 완전히 상대적인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불변성의 권력 안에서조차, 표현은 내용만큼이나 하나의 변수다. 내용과 표현은 지층화 함수/기능의 두 변수다. 그것들은 한 지층에서 다른 지층으로 가면서 변화할 뿐 아니라 서로 뒤섞이며, 동일한 지층 내에서도 무한히 복수화되고 분할된다. 모든 분절은 이중적이므로, 내용의 분절과 표현의 분절이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내용의 분절은 그자체로 이중적이며 내용 안에서 상대적 표현을 구성한다. 표현이 분절 역시 이중적이며 표현 내에서 상대적 내용을 구성한다. 이런 이유로 해서 내용과 표현, 표현과 내용 간에는 매개적 상태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지층화된 체계가 통과하는 수준, 평형, 교환이다. 간단히 말하면,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표현의 역할을 하는 내용의 형식 및 실체를 발견하며, 반대로 내용의 역할을 하는 표현의 형식 및 실체를 발견한다. 그러므로 이 새로운 구별은 각 분절 내부의 실체와 형식 간 구별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이 구별은 각 분절이 이미, 혹은 여전히 이중적인지를 보여준다. 유기적 지층에서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다. 내용으로서의 단백질은 두 가지 형식을 갖는데, 그중 하나(접어넣어진 섬유)는 다른 하나와의 관계에서 기능적 표현의 역할을 수행한다. 표현의 핵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중분절은 특정한 형식적, 실체적 원소들이 다른 것들과의 관계에서 내용의 역할을 수행하게끔 한다. 재생산된 사슬의 절반이 내용으로 될 뿐 아니라, 재구성된 사슬 그 자체가 '메신저'와의 관계에서 내용으로 된다. 하나의 지층에는 어디든 이중의 집게발이 존재한다. 모든 곳에, 모든 방면에 이중구속과 가재, 이중분절의 복수성이 있으며 이것이 내용과 표현 양자 모두에 작용한다.[각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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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모든 지층은 내용과 표현으로 이중분절되는데, 내용의 층위에서든 표현의 층위에서든, 바깥지층과 병렬지층이라는 '환경'과 결합하여 존재합니다. 병렬지층이 코드화/탈코드화의 방식으로 작동하는 '형식'과 관련되어 있다면, 바깥지층은 영토화/탈영토화 방식으로 작동하는 '실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중분절이 지층의 이중적 관련과 직접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각주:3]

 

 

  1. 연구공간 너머 자료실, <천의 고원1> p50 [본문으로]
  2. 같은책 p51 [본문으로]
  3. <노마디즘1> p21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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