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적어도 전쟁능력을 국가가 포섭하여 통합하든, 아니면 해체하여 독점하든 하는 경우에만 국가가 수립될 수 있다고 하겠지요. 지금도 중남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물론 식민주의자들의 분할 지배전략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족들 간의 불화와 전쟁으로 단일한 국가권력이 수립되지 못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원시사회에서 '전쟁'이란 국가장치의 구성, 혹은 그러한 권력의 구성을 막고 저지하는 메커니즘이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경우 국가의 구성을 저지한다는 것은, 권력이나 지도력, 가치나 힘을 어느 하나의 중심으로 집중하는 것을 저지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쟁이 단지 폭력의 집합적 행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삶과 가치의 창조요, 그런 능력의 생산..
구조에 저항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구조에 맞부딪쳐 깨는 방법과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버리는 방법. 그런데 첫 번째 방법은 불가능하잖아. 내가 무슨 돈이 있어.(웃음) 자본과 인력과 권력이 게임도 안 되잖아. 승부 자체가 성립되지를 않아. 노무현처럼 사람의 존재 자체가 메시지인 자가 또다시 등장하길 기대한 것도 종교적 기원에 가깝고. 그래서 고전 좌파들이 단번에 구조를 뒤엎는 혁명을 생각한 거잖아 . 하지만 이제 그것도 불가능해. 그럼 방법이 없느냐. 아니다. 난 두 번째 방법은 가능하다고 본다. 새로운 메시지 유통 구조를 만들어내는 거야. 진보의 프레임을 생산해내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겁먹을 거 없다. 거대 담론에 매몰되면 안돼. 물리적인 구조만 구조가 아니야. 그거야말로 보수의 관점이야.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