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반사된 순간이란 언제나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다른 방식으로는 볼 수 없는 자신의 일부를 깨닫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신의 구조를 보여주는 맹점이 드러날 때와도 같다. 나아가 맹점 때문에 생긴 눈먼 상태가 그 틈이 매워짐으로써 사라질 때와도 같다. 반사 또는 성찰이란 자기가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행위인 것이다. 이것은 눈먼 자신을 깨닫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인식과 확신도 마찬가지로 굳고 거세지만 결코 확실하지 않음을 깨닫는 유일한 순간이다. (앎의 나무 31) T. 나에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을 때, 안다는 것을 되돌아 보는 성찰을 통해, 맹점 실험이 드러내 주듯이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
인과적 설명의 (당신 표현을 빌자면) 구성된 신뢰성을 따르지 않는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런 삶은 매우 재미있고 반전이 많은 삶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매 순간 사고하는 방식과 방법을 결정하는 풍요로운 삶입니다.[불수자성 수연성] 어떤 전제를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함께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우리는 모두 죽으니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우렁찬 목소리로 분명히 말할 수도 있고 혹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아직 살아 있는) 우리의 인생을 축하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전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특별하고도 다른 어떤 세계를 위한 하나의 결정입니다. 그리고 그 다른 세계를 생겨나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발명품 84) 2. 살면 뭐하나 싶기도 해요. 뻔하니까..
니체는, 자기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에 한 철학자의 생애를 신비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철학자는 금욕적인 덕목들-겸손, 검소, 순수-을 독점하여, 그것들을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실제로는 거의 금욕적이지 않은 목적들에 사용한다. 철학자는 그것들을 자신의 독특함의 표현으로 삼는다. 철학자에게서 그것들은 도덕적 목적들도, 또 다른 삶을 위한 종교적 수단들도 아니며, 오히려 철학 그 자체의 이다. 철학자에게는 또 다른 삶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 검소, 순수는 이제 아주 풍부하고 넘쳐흐르는 삶, 능력으로 충만한 삶의 결과들이 되어, 사유를 정복하고 다른 모든 본능을 자신에게 종속시킨다.-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자연Nature이라고 부르던 것이다: 욕구에 기초해서, 즉 수단과 ..
인연따라 천백억 가지로 화현하는 모습. 보살행의 마지막 단계, 화작. 그는 그것들의 모체를 알고 있고, 이 모체에 의해 덮이지 않는 틈들과 빈 공간들을 발견합니다. 이 틈들 속에서 그는 완전한 자유와 더할 나위 없는 자기 믿음을 가지고 움직이며, (꼭 그래야 한다면) 자기 자신을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있음에서 함으로 262) 반대로 가장 탁월한 잠행은 사람들 속에서 사는 것이며, 모든-사람이-되는-것입니다. "모든 사람처럼 존재하는 것", 어떠한 사람이라도 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잠행자-되기의 가장 완벽한 극한입니다. "주목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 이웃이나 관리인에게조차 알려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 이는 "숱한 고행과 절제, 창조적 함입을 필요로"합니다. 때로는 너무 힘들고 때로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