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일이든 결과에 집착함이 없이, 즉 이기든 지든, 붙든 떨어지든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결과는 내가 결정할 수 없음을 알고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2. 그리고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또는 [사람에게서] 기대하지 못한 어떤 것이 드러났을 때. "내가 볼 때 핵심 문제는 기대하지 못한 어떤 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가 우리의 확실성들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망스러운 체험들이 꼭 깊은 좌절과 분노로 연결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체험들이 정말 극적으로 새로운 전망들을 열어젖힐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기대들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너무 흥분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잡기로 결정하는 거죠." (있음에서 함으로 69) 나는 성공이든 실패든 그 흐름에 표류하..
키가 작다는 건 사실인가? 키가 작다는 건 생각이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일 뿐. 크다고 하나 크지 않으며 작다고 하나 작지 않다. 180 키는 크다고 하나 190 키 보다 크지 않다. 우리가 180 키가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분별이다. 실상은 나는 키가 작지도 크지도 않다. 나는 나일 뿐이다. 물론 나는 어느 인연 속에선 키가 작고, 어느 인연 속에선 키가 크다. 키가 작아 괴로운가? 얼굴이 못생겨서 괴로운가? 인기가 없어서 괴로운가? 하지만 괴로울 게 본래 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 - 자존감! [천상천하유아독존] *키가 작아 괴로운 건 사실이 아니라 생각/분별 때문인데, 생각이란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번개 같고 이슬 같아서 괴로울 게 본래 없다. 그럼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중생의 종류, 즉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하여 나는 것, 빛이 있는 것, 빛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을 내가 다 완전한 열반에 들게 제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이 없고 수가 없고 가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로 제도를 받은 자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강경)
1. 무아는 요컨대 실체로서의 내가 없다는 사상이나 무아를 체험하려면 내가 있어야한다. 그러면 무아는 모순인가? 분명하게 나는 나를 인식한다. 그러면서도 나라고 인식하는 나는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실체로 인식되는 나와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 나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떨어지지 않는 줄타기 중도가 필요하다. 무아는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는 무엇이다. '나'는 작용의 측면에선 없는 것도 아니고 실체의 측면에선 있는 것도 아니다.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닌 중도. 없다라고하면 틀리고 있다라고해도 틀리다. 2. 실체로 인식되는 나를 에선 요컨대 '환상처럼보라'고 한다. 환상이란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는 무엇이다. 주의할 것은 나라고 인식되는 내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실체로 ..
1. 도대체 그게 맞는 말입니까? 현실세계와 지각된 세계간의 상호결합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색을 지각하는 문제로 되돌아가 보더라도 붉은색이라는 것이 대상의 속성이 아니라 관찰자의 눈에 생기는 인상임은 당연히 맞긴 하지만 의식에게 빨간색이 하나의 색으로 다가오는데 이유가 되는 객체 자체의 특수한 구조가 역시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까? 저는 오히려 거꾸로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붉은 것으로 나타나는 어떤 대상이 있다고요. 그러면 이러한 색에 대한 인상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 되지요. 어떤 가정이 여기서 발견됩니까? 빨갛게 칠해진 대상이 바깥 세상에 존재한다고, 그리고 저의 지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다름 아니라 붉게 칠해졌다는 사실이라고 저에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오후에는 뭘 하시는지요? 아, 오후에는 산책을 하고 선술집, 그리고 다른 곳들을 돌아다닙니다. 저녁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려요. '표류'하는 거죠. 'drift' 는 영어로 표류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배처럼.... (항상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사전을 집어 든다.) 이 사전을 친구 소니아 오웰이 주었어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시는 건가요?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그건 정확하지 않아요. '흐르도록 내버려 둔다.', '표류하게 내버려 둔다'는 의미죠. 난 인생의 대부분을 그런 식으로 지냈습니다. 어쩌면 그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또 불안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요. 난, 그런 식으로 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