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나온 삶에서 행불행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 살펴보세요. 지금 일어난 일이 나쁜 것 같고, 저 일은 좋은 것 같은데, 지나고 보면 나쁜 일이었던 게 오히려 나에게 더 이득이 되는 경우가 있고, 좋은 일 같았던 게 더 손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나면 행복에 집착하고 불행에 괴로워하는 감정기복이 좀 줄어듭니다. 전에는 좋은 일 갖고 행복해 하고 나쁜 일 갖고 불행에 빠져들었다면, 이제는 '지금은 나쁜 것 같지만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는 거야.' '이건 좋은 일 같지만 꼭 좋다고만 볼 수 없을거야.'이걸 알아갑니다. 그러면 외적인 조건에 크게 영향 받아서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지나치게 슬퍼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인생수업 46) T. 삶이 곧 앎이다 2.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
누가 앎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때 기준이 무엇인가를 잠깐 생각해보면, 그 기준은 바로 어떤 대답을 기대하는 영역에서 나타나는 효과적인 행동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가 던진 물음에 따라 규정된 맥락 안에서 효과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그러므로 한 행위 주체를 한 조건에서 관찰하더라도 어떤 물음을 갖고 관찰하느냐에 따라 행위주체의 인지적 행동을 달리 평가할 수 있다. ......이렇게 학생은 고도측정기를 써서 탑 높이를 계산하기 위해 여섯 가지 수단과 방법을 썼지만 고도측정기를 고도측정기로서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맥락에서 보자면 이 학생은 요구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앎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교수가 던진 물음의 맥락에서는 학생의 앎이 적절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인식 또는..
학습이나 기억을 환경에서 어떤 것을 '입수'한 결과로 생긴 행동변화 현상으로 보기 쉬운데, 이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은 신경계가 표상을 가지고 작업함을 전제한다. 그러나 이미 보았듯이 이런 가정 때문에 인지과정을 불필요하게 애매하고 복잡하게 보게 된다. 우리가 이제까지 밝혀온 것들에 비추어볼 때 학습이란 유기체의 작업방식과 환경의 작업방식이 줄곧 어울려 있는 구조접속의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가능한 여러 방식들 가운데 어떤 한 방식으로 특정 섭동들을 보정하는 신경계를 관찰할 때, 사람들은 신경계가 환경의 어떤 것을 내면화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우리가 말했던 논리적 장부기재에 어긋난다. 왜냐하면 관찰자인 우리가 서로 대화하는데 쓰는 것을 신경계 자체의 ..
나 역시 이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사물들에 대해, 그것들이 마치 관찰자와 독립적인 실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씁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것도 관찰자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관찰자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말하고 쓰려고 노력합니다. (우리가 쓰기 그 자체의 과정 속에서 주어진 것으로 보통 생각하는) 어떤 것의 생산과정들에 대해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함으로 258) 내가 그 논문을 되돌려 받았을때 나는 몹시 화가 났습니다. 나는 내 논문이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인쯔 폰 퐈르스테르는 모든 반복 부분만을 잘라 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그는 나의 순환 담론 방법을 ..
그렇지만 누구의 가능성이 증대되어야 합니까? 예를 들어 악의적 선동을 확산시키는 선동가의 기회를 보장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목표가 될 수 없지요. 왜 안 됩니까? 그런 선동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꺼내서 버리고 금지해야 합니까, 그것이 내 견해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그런 대안은 살인적입니다. 선택의 가능성이 확장되게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동살인자가 될지 아니면 학교 버스 운전자가 될지. 이 길 아니면 저 길을 결정하는 것은 책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것을 금지함으로써 짐을 벗을 수 있다면 편안할 것이고 혹은 어떤 상황, 유전적 요인, 교육, 본성, 부모 탓을 하면 편할 것입니다. 또 어떤 위계질서 뒤로 숨어서 어느 날 전쟁이 끝이 나고 재판에 나와서 "난 그저 ..
1. 우리는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에 현혹되어 어떤 현상의 좋거나 싫은 상태를 부풀리고, 그로 인해 탐욕과 성냄이라는 해로운 마음을 일으켜 업을 쌓게 됩니다.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나'가 아닌 것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나'로 보이고 그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183) 2. 사람들과 사물들을 환상처럼 존재하는 것으로 보면 해로운 마음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탐욕이나 성냄 같은 해로운 마음은 우리가 어떤 현상에 대해 그것의 실제 모습 이상으로 좋거나 싫은 성질들을 덧붙이는 데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184) 3. 통찰지의 이익은 어떤 대상에 대해 실제 이상으로 좋은 점이나 싫은 점을 덧붙이지 않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대상의 좋거나 싫은 점을 부풀리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