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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라고 하는 것은 이 미묘한 차이를 인식함과 동시에 인식된 차이가 그 자체로 남겨져서 뒤 앎을 지배하면 그 순간 바로 앞찰라에 청정한 의미로 알았던 것이 바로 뒤찰라에 妄識이 되버린다. 똑같은 인식활동이 그 자체로 청정한 식에 활동이 되고 그 자체로 망식이 된다. 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 삶을 연기적 관계로써 한 생명을 원활하게 나타난 언어도 되고 동시에 다음 찰라를 지배하는 언어체계로 남겨질 때는 우리에게 妄想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식속에 망상이 남겨져 있다고 해서 삶 자체로써 이야기하고 그것을 종자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잘못되어져 있는 상태가 남겨져 있는 것을 특히 종자라고 한다. 인연처에서 식이 자기모습을 나타내면 여력을 남기지 않는다. 알긴 알되 현재를 철저히 앎과 동시에 다음 찰라를 지배하는 앎으로 남아있지 않으니까 여력을 남기지 않는 앎을 식이라고 하는데 여력을 법이라고한다. 우리가 앎의 장에서 무엇인가 앎이라고 하는 힘을 남겨서 남겨놓은 힘이 다음 찰라까지 영향을 주면 그것을 이라고 한다. 현재 딱 알고 그 앎이 다음 찰라를 지배하지 않으면 이것은 청정식이 된다. 이것을 자성청정심이라고 부른다. 식이 그자체로써 여력을 남기지 않으면 알면서 동시에 자성청정심이 되는 것이요. 여력을 남기면 앎으로써 망식이 된다. 우리의 삶이라고 하는 것이 윤회에 있어서도 식이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이고 우리에 청정한 삶에 있어서도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여기서 말한 상이라고 하는 것이 여력된 즉 업에 의해서 남겨진 망상의 상으로써 우리 앞에 비춰진다라고 하는 것을 말하고 있지만 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삶 전체를 나타내는 또 다른 언어다."[각주:1]

 

현재에 깨어있기란 앎이 여력을 남기지 않도록 깨어있으며, 여력을 남긴다 하더라도 여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깨어있기는 한번에 안되면 두번의 알아차림으로, 앎의 찰라로 되돌아가야한다.

순간순간 깨어있는 수행 쌓기.

 

 

  1. 정화스님 <유식강의>녹취록에서 발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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