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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배고픔이라고 하는 것은 어제 말한데로 여러가지 있겠지만 우리의 몸속에 들어있는 당이 얼마만큼 부족하는 가가 허기로 나오는 거죠. 배고픔이 있는게 아니라 당부족인데, 그 당부족이라고 말하는 것은 몸전체하고 상대해서 말한다. 사건은 배고픔이라고 하는 하나의 사건이지만 그 한 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몸 전체와 상응했는데 배고프면 우리가 뭘 끌어오느냐 뭘 먹어야 되죠. 이 상태에서는 배고픈 상태가 단순히 배고픈 상태로 있는게 아니고 허기진 상태로 있는게 아니고 '밖에서 에너지를 충전하십시오'라고 하는 말을 같이 하는 것이다. 먹는다고 하는 것은 우리 몸 전체가 배고픔이라고 하는 사건을 만들어 내는데 그 사건 속에는 그러므로 몸 밖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라는 신호다. 온 전체가 이 사건을 만들어서 배고픔을 해소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근데 우리는 배고픔이라고하는 특정한 사건이 있는 것처럼 항상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 상을 만들어서 동일한 양상이 나오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거칠게 인식되어지는 것은 배고픔이라고 하는 하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즉 배고픔이라고 하는 것을 추적해보면 우주 전체가 걸려있다. 우리 몸안에서 쓸수 있는 에너지가 점점 줄어드니까 쓸수 있는 에너지를 주십시오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말하는 보리라든가 밀이라든가 하는 것은 쓸수 있는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는 것, 그 에너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서 활동을 하면서 소비하면 이제 쓸 수 없는 에너지로 바뀌는 것이다. 근데 이 쓸수 있는 에너지들이 대기를 같이 이루고 있으면서 다시 보리나 밀을 만들어서 또 쓸 수있는 에너지로 변해가요. 그래서 에너지가 소멸됐다가 일어나는 것이 마치 생명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데 그 에너지는 등가다. 다만 작용내에서 작용으로 하고 있느냐 작용으로 하고있지 않느냐 하는 차이뿐이지 두개가 완벽하니 등가다. 가치가 같다." 1
<장자>나 <사기> 같은 고전을 읽다보면 '쓸모없음의 이로움'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확연히 이해가 안되었는데,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에너지는 등가란 배움에 이해가 되었다.
덧붙여 배고픔에 우주 전체가 걸려있는 것처럼 괴로움이라는 신호 역시 이를 알게하려 함이다.
-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 발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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