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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화를 벌컥내고 난 다음에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나도 모르게 그랬다."
"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실제로 감정이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화된 반응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선뜻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하기도 합니다.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죠"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서 축적된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이나 관념에 따른 것이니까요. 말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생각이고, 내 취향이고, 내 기준에 불과합니다. (행복 66)
T.
첨언하면 '화를 낼 만한 상황'에 동감한다면 같은 환경과 역사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또한 객관적일 수는 없는 것이고 마뚜라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괄호친 객관성이라 할 수 있겠다. 괄호친 객관성이라고 함은 확정성, 절대성, 독립성 등의 개념과 결별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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