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수덕사의 회암 스님께 어느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큰스님, 극락이 있습니까?"
그러자 큰스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더니 답하셨어요.
"사립문 밖 한길이 장안을 향했도다."
극락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본 데에는 죽어서 좋은 데 가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사립문 밖, 자기 집에서 대문을 열고 바로 나가면 한 길이 있는데 그 길이 장안, 다시 말해 서울로 통한다고 했어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큰스님의 답변은 극락이 있니 없니 어떻게 가느니 하는 논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겠지요. 바로 지그 여기서 내가 어떤 마음을 일으키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굳이 서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이것을 선에서는 조고각하, '지금 네 발밑을 보라'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 119)

'설명[정의]타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란 무엇인가?  (0) 2020.07.05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기  (0) 2020.07.05
본질적인 것은 뉘앙스  (0) 2020.04.19
목적인의 환상  (0) 2020.04.19
정의를 하지 않는 정의  (0) 2020.04.1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