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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의 <육조단경>

계정혜 삼학

T1000.0 2012. 10. 19. 11:09

밝게 알아차리는 마음의 세 가지 작용인 계정혜 삼학 또한 이와 같습니다. 법계의 인연상들이 순간순간 모습을 바꿔가면서 인연을 다 담아 낼 수 있는 것은 인연이 된 마음이 어느 순간에도 밝게 깨어 있기 때문이며(), 밝게 깨어 있는 인연의 마음은 인연의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인연이 되므로 인연의 삶을 의심하지 않으며(), 인연의 흐름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거나 어지럽게 디지 않으면서 인연의 흐름에 수순하게 됩니다().

이런 까닭에 어느 것에도 머묾 없는 반야의 지혜로 인연의 공성을 잘 알아차린다면, 분별된 이미지가 실재가 아닌 줄 알게 되므로 집착하는 마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분별상에 대한 집착이 없으니 인연의 흐름이 생명의 온전한 표현이라는 것에 대하여 의심이 있을 수 없으며, 분별상을 갖고 있으려는 욕망이 없으니 인연에 의해 마음이 어지럽지 않고 고요한 마음으로 인연의 본질을 잘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머묾 없는 마음은 무상한 인연을 다 드러내는 한 마음입니다. 이 마음 밖에 다른 인연이 없기 때문에 마음 하나 살펴 단박에 인연의 공성을 알아차린다면 계정혜 삼학이 한 순간에 완성될 것입니다.[각주:1]

 

T1000.0 : 계정학 삼학이 한순간에 완성된다해도 그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늘 깨어있어야 하는데, 한순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다음 순간에도 완성되도록 늘 계정학 삼학을 닦아야하는 것이다. 또하나 일단한번 계정학 삼학을 한순간에 완성했다면 깨닫기 전으로 되돌아 갈 수가 없다. 강을 건너면서 뗏목은 버렸기 때문이다. 돈오돈수.

 

 

 

  1. 정화스님, <육조단경> p19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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