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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진실이 없으니

진실을 보려하지 말라

진실을 보았다고 하면

보는 것이 도리어 진실이 아니네

 

자기에게 진실이 있을 수 있다면

거짓을 떠난 그 마음이 진실이니

자기 마음에서 거짓을 보내지 못하면

진실이 없으리니 어디에 진실이 있을까

 

유정은 움직일 줄 알고

무정은 움직일 줄 모르니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도를 닦는다고 하면

움직이지 않는 무정과 같으리

 

참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본다는 것은

움직임 그 자체에 움직이지 않음이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니

움직이지 않음이 움직이지 않음에만 머문다면

정情도 없고 부처 될 종자도 없으리라

 

갖가지 모양들을 잘 분별하나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깨우쳐 이같이 볼 수 있다면

잘 분별해 보는 것, 그것이 곧 진여의 작용이다.

 

도를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고하나니

부지런히 마음을 써서 배우되

대승의 문을 들어가고자 하면서

도리어 생사에 집착하는 알음알이를 내지마라

 

눈앞에 있는 사람과 뜻이 통한다면

부처님의 말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참으로 통하지 않는다면

그냥 인사 나누고 착한 일을 권하라

 

부처님의 가르침은 본래부터 논쟁하는 데에 없으니

논쟁하지 않는다고 도의 뜻이 없어지겠는가

미혹하여 법문으로 논쟁하기를 집착한다면

청정한 마음이 생사 속으로 들어가리라[각주:1]

 

  1. 정화 풀어씀, <육조단경>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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