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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제, 어떤 조건에서 구조적 결정론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탐구할 정신적인 작업이 남아 있군요. 다른 말로 해서, 선생님은 죽거나 살아 있는 어떤 것이 더 이상 일원 우주적인 구조적 결정론에 종속되지 않을 조건들을 주장할 수 있나요?
오직 기적의 출현만이 구조적 결정론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갑자기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하게 보이고, 설명 불가능하고 젼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지요. 성자로 불릴 수 있을 만한 어떤 사람을 상상해 보세요. 그 사람이 성자라는 증거는 필경 그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는 빈번한 기적들입니다. 현재의 의학 지식의 기준에서 볼 때 치료 불가능한 질병들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성스러운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열렬히 기도를 한 결과 다시 건강해져서 의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고통은 사라지고 다시 건강을 회복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쪄면 영원히 불가사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현상은 기적의 핵심적인 성질 - 구조적 결정론의 외관상의 정지[유예] - 을 보여줍니다.
철학자 칼 포퍼와 그의 과학이론을 지지하는 제자들은 가정들이 실험될 수 있는 조건들이 논박되거나 논파되기 위해서는 항상 명백하게 진술되어야만 한다고 요구합니다. 이 요구가 충족될 때에만 하나의 가정은 올바른 과학적 가설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적 결정론이 전혀 논파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에게 불편한 느낌을 가져다주지는 않나요? 몇몇 사람이 체험한 특이한 기적이 실제로 반례로서 기능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칼 포퍼가 단지, 하나의 가설을 잠재적으로 논파할 수도 있는 특수한 상황이나 특별한 현상을 규정하고자 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논파의 조건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가 제시하는 요구입니다. 그리고 내가 논파의 결정적인 조건을 진술함으로써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요구입니다. 오직 기적만이 구조적 결정론을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논파가 실천적으로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특정의 가정이 과학적 가설인가 또는 설명인가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한 칼 포퍼의 이론 안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설명은 논박되기 전까지는 타당한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함으로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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