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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상담이나 법문을 하라고 하면, 자기 말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봐 겁을 내요. 그러나 사람은 처음부터 남의 말을 잘 안 듣습니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지 않습니까? 일하라고 해도 자기 마음에 들어야 하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죽어도 안 합니다.
이렇게 알고 기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가 아주 편합니다. 내 말을 따를 거라고 생각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버리십시요. 내 말에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 눈치 보게 되고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안 따라 줄거라 생각하면 말하기가 쉬워요. 자기 생각을 그냥 말하는 것입니다.
듣고 안 듣고는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 생각이 이러니 따라라.'가 아니라, '내 생각에는 이렇게 했으면 좋을 것 같다.'하고 가볍게 생각하면 말 내 놓기가 아주 쉽습니다. 우선 내가 말하기가 쉽습니다. 꿍 하고 입 다물고 있을 필요가 없어요. 그냥 가볍게 내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말을 듣든 안 듣든 간에 시비할 필요가 없어요. (답답하면 163)

2.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은 불가능하며 결정은 나의 몫이 아니다. 그러니 가볍게 말한다. (내 생각에 어떻게 말하는가 보다 언제 말하는 게 더 유효한 것 같다. 상대가 물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 욕구할 때. 허나 그렇지 않을 때는! 좌우지간 그냥 가볍게 말한다.)

'폐쇄적이고, 구조적으로 결정된 체계들인 우리가 조화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모든 체계들이 구조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하나의 외적 작용체는 체계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변화는 섭동하는 작용체에 의해 유발되지만 섭동 체계의 구조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은 불가능합니다.

3.

또 마흔두 살인데 연애를 제대로 못해 봤다는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왜 연애를 못했을까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나는 너 좋은데." 이렇게 말해버리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연애를 못하는 겁니다. 만약 상대가 "난 너 싫어." 하면 "알았어." 하면 되는데, 싫다는 소리가 듣기 싫고 "나도 너 좋아"라는 대답을 들으려고 하니까 말을 못 꺼내는 거예요. 그래서 기회를 놓치는 겁니다.
상대가 싫다고 하면, "알았다."하면 끝나는 거예요. 그럼 다시 다른 사람에게 "나 너 좋아."하면 됩니다. 상대가 "난 너 싫어." 한다고 거기에 상처 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니까요. 그것도 자꾸 들으면 면역이 생겨서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여자가 "나도 좋아."하면 사귀면 됩니다.
그런데 상대가 "나 너 싫어."하는데도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작전을 짜야 합니다. 나를 싫어하는 상대가 날 좋아하도록 만들려면 비상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해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연애 기술을 터득해서 상대에게 다가가는 능력이 생깁니다. (인생수업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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