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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에는 관자재보살이 오온개공을 깨닫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써있다. 나 역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오온개공이 무엇인지, 정말인지 나나름의 대답을 탐구해본다.

1. 꽃이 예쁘다.

1-1. 내가 예쁘다고 지각하는 저 꽃은 실체가 없다.

1-2. 저 꽃은 내가 볼 때의 연기적 또는 구성적 연결 관계들일 뿐, 저 꽃은 내가 보는 그대로 독립되어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다. 볼 때는 봄만이 있다.

1-3. 나아가 꽃을 지각하는 것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생겨난다. 연기적 연결망 속에서 물리적 자극을 받은 내 안의 신경체계가 꽃의 지각을 산출한다.

2. 여기서 꽃이라는 대상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유아론이 아니며 또 꽃이라는 대상이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존재론도 아니다.

2-1. 꽃의 지각은 내 안에서 산출되며 무엇보다도 꽃은 나와 분리되지 않는다. 꽃은 외따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다.

2-2. 그런데 우리는 꽃을 나와 분리된 독립된 실체로 체험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3. 우리는 꽃을 독립된 실체로 체험하는 실재가 실제로는 전도몽상임을 아는 앎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중도적 줄타기가 필요하다.

3-1. <금강경>은 이를 "환상처럼 보라"고 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의 함이 있는 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같이 관할지니라


[그런데 오온개공을 깨닫고 '환상처럼 본다'고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는가? '괴로움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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