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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순으로 읽으세요.)

5. 일체유심[중앙신경체계][산출] / 내재성

감각인상의 질적인 차이가 (감각을) 수용하는 장소에서 부호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요하네스 뮐러의 매력적인 통찰을 분명히 하고 나면 감각인상의 질적인 차이가 중앙신경체계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감각인상의 '질'은 제 나름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그곳에서 산출됩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24)

4. 구조적 결정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냄새 나는, 색이 있는, 소리 나는 세계를 체험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말한 대로 우리의 감각은 우리에게 단지 구분할 수 없는 회색빛 자극만을 양적으로 전달해 준다고 한다면 뭔가 좀 이상합니다. 어떻게 감각기관 내부의 그런 불특정하게 부호화된 양으로부터 다양한 뉘앙스와 특별한 질을 갖춘 세계가 생겨날까요?

그 질문은 부분적으로 요하네스 뮐러를 통해서 대답이 되겠네요. 어떤 세포는 특정한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다양한 느낌과 경험에 대해서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세포들이 (감각의 최종기관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세포들이) 자극을 받게 되면 그 자극들은 신경체계에서 서로 서로 상호연관 지어집니다. 그리고는 느낌과 지각의 풍성함이 생겨내게 되지요. 중요한 점은 이런 체험의 풍성함이라는 것이 확실히 미리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풍성함은 세포를 자극하는 자극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지요. (발명품 23)

[모든 체계들이 구조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하나의 외적 작용체는 체계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변화는 섭동하는 작용체에 의해 유발되지만 섭동 체계의 구조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은 불가능합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138)]


3. 연기적 세계 / 볼 때는 봄만이 있다.

그러면 뭐가 밖에 있지요? 그런 생각을 계속 밀고 나가게 되면 우리는 지각과 느낌이 우리 자신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고 외부세계에 색깔, 냄새, 통증, 따스함과 차가움이 있는지 없는지 결정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보세요. 여기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입니다. 모든 것이 살아가고 있고, 음악을 연주하고, 사람들은 색을 보고 따스함과 차가움을 경험하며, 꽃 혹은 매연 냄새를 맡으며 수많은 느낌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구성된 관계들입니다. 그것들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 생겨납니다. 말하자면 음악을 듣는 일의 물리적 원인은 공기 중의 몇몇 분자들이 다소 느리게, 다른 분자들은 약간 빠르게 고막에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이것을 사람들은 음악이라고 말하지요. 색을 지각하는 것은 망막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몇몇 세포군이 여기서 색의 느낌을 산출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외부세계로부터 내부로 도달하는 것은 전자기적 파동이고 이것이 망막에서 자극을 발생시키며 특정하게 배열되는 경우 색깔의 지각으로 이어지는 겁니다.(22~23)

2. 근원적 무지

우리 감각이 원래 그대로의 실재를 반영하지 않는다고요?

그래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자극을 받은 우리의 감각이 우리 앞에 펼쳐내 보이는 것뿐입니다. 인식의 입구에서 (인식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소위 세계의 심부름꾼들은 (세계의 다양한 모습들은) 그들 자신의 특별한 속성들을 없애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연관하여 오늘날은 자극의 무차별적 부호화가 얘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극 혹은 교란이 있다는 것만 알 뿐입니다. 이게 신경세포가 알려주는 전부입니다. 그러나 교란의 원인은 불분명하고 그 원인은 특수하게 부호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신경섬유를 식초로 자극할 경우 우리는 색이 있는 빛을 지각하게 됩니다. 혹은 미각을 느끼는 혀의 돌기를 몇 볼트의 전극봉으로 자극할 경우 우리는 식초 맛을 느끼게 됩니다. 생리학 교재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관찰을 통해 볼 때 외부세계가 내부세계에 베껴진다고 말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도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 할 것입니다. 식초가 색의 흔적이 되고 전기가 식초가 되는 겁니다!  (22)

1.

사람들은 대개 지각이란 실제하는 것을 베끼는 것(모사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식하는 의식은 밖에 있는 것을 거울처럼 비춘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당신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지각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항상 현실을 '구성함' 그리고 '발명함'에 대해 얘기하지요.

음, 제가 대변하는 대개의 그런 아이디어들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벌써 150년도 더 이전에 독일의 위대한 생리학자인 요하네스 뮐러는 그가 특수한 신경에너지의 원리라고 부른 멋진 관찰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틀림없이 반영론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겁니다.

요하네스 뮐러가 무엇을 관찰했나요?

여러 가지 감각의 신경들은 항상 그에 상응하는 느낌들, 예를 들어 빛, 소리, 압력 등을 불러일으키는데 그는 이러한 일이 그런 느낌을 초래하는 자극의 물리적 속성과는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21)

[T. 내가 지각하는 색성향미촉법은 모두 실체가 없다, 즉 공하다[색즉시공]. 즉 색(성향미촉법)은 그런 느낌을 초래하는 자극의 물리적 속성과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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