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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00.0 2019. 12. 22. 15:18

1.

따라서 이동을 항상적 요소로 포함하는 유목은 일차적으로 점이 아닌 선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하지 않는 정착민은 없으며, 멈추지 않는 유목민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동과 멈춤은 유목과 정착을 구별해주는 특징이 아닙니다. 오히려 차이는 그 둘 간의 관계에 있습니다. 정착민은 정착하기 위해서만 이동합니다. 반면 유목민은 떠나는 도중에 멈출 뿐 입니다. 즉 정착민은 이동보다 멈춤이나 고정이 우위를 점하는 삶을 통해 정의되고, 유목민은 그 반대로 정의됩니다.(노마디즘2 368)

2.

만약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경우, 그 사이에 만나는 세상이나 보게 된느 풍경은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걸 보기 위해 이동하는 게 아니니까요.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같은 값이면 빠른 이동수단을 택합니다. 그리고 자동차나 기차를 타면 대개 잠을 청합니다. 이동하는 시간은 '버리는' 시간일 뿐이고, 목적한 지점에 이르기 위한 '비용'일 뿐이지요.
하지만 유목민이라면, 혹은 여행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나 방랑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렇게 '이동'하지 않습니다.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고, 경로자체, 선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의 경로도 '최단시간 최단거리'의 원칙에 따르지 않아요. 보고 싶은 지점들을 가능한 한 많이 통과해야 하니까, 같은 값이면 좋은 것을 찾아 둘러갑니다. 그리고 목적지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옆길로 샐 수 있고,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선을, 비껴나는 선을 그릴 수 있지요. 이런 점에서 그는 많은 점들을 통과하고 이 점에서 저 점으로 이동하지만, 선 그 자체 위에 있는 것이고, 결고 목적지를 뜻하는 어떤 점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마디즘2 369)

3.

예를 들어 대상들이 사막을 통과할 때, 그들도 분명 점을 찾아다니며 점들을 따라 이동하지요. 샘이나 오아시스가 그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경로는 오아시스라는 특정 점들을 이으며 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은 불가능하지요. 그런 점에서 점과 점을 잇는 방식으로 선은 그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아시스에 머물기 위해서 가는 대상들은 없습니다. 그들에게 그곳은 단지 여행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소일 뿐입니다. 즉 경로를 표시하는 선의 일부일 뿐이지요. 여기서 점은 선의 일부일 뿐이지요. (370)

5

인생을 여행하는 두가지 태도. 정착민과 유목민. 그 선택은 자유.

"그들에게 은 단지 여행을 하기위해서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점 우선과 선 우선의 차이는 돈이 목적이냐 여행이 목적이냐.

노마드의 슬로건 '여행이 곧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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