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마드

유목민은 움직이지 않는 자

T1000.0 2019. 12. 22. 15:36

유목민들은 어디로 가는 과정, 통과하는 과정에서 잠깐 멈출 뿐입니다. 흘러가면서 멈추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꺼꾸로 유목은 앉아서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역설적 사태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와 반대로 움직이면서 멈추어 있는 정착 또한 있을 수 있어요. 저자들은 토인비의 역설적인 정의를 받아들입니다. "유목민은 움직이지 않는 자"라는 정의 말입니다. (천의 고원2 165) 정착민은 자신이 살던 곳이 황폐해지면 그래서 더 이상 이용하기 힘들게 되면 그곳을 버리고 떠납니다. 이주와 이동, 그러나 유목민은 자신이 살던 땅이 황폐해진다고 해서 버리고 떠나지 않습니다. 거꾸로 거기에 달라붙어 거기서 사는 법을 찾아냅니다. 사막이나 초원처럼 황폐해진 땅에서 살아가는 법을 찾아내는 것이고 그게 바로 유목이라는 겁니다. 필요한 것을 찾아 이동하면서, 그 사이에 다시 황폐한 곳에서 다른 삶의 조건이 생성될 여유를 주는 것이 유목의 이유겠지요.(노마디즘2 371)

'노마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목민의 사육  (0) 2019.12.24
유목민의 속도  (0) 2019.12.23
유목민의 공간  (0) 2019.12.23
노모스  (0) 2019.12.23
노마드  (0) 2019.12.22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