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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의 <장자>

눈을 꾸고 꾸는 꿈

T1000.0 2012. 9. 16. 10:23

"꿈 속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던 자가 아침이 되어 울게 되는 수가 있다. 꿈 속에서 슬피 울던 자가 아침에는 즐거이 사냥을 나가기도 한다. 막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그것이 꿈인 즐을 알지 못한다. 꿈 속에서 또 그 꿈을 점치기도 한다. 꿈을 깬 뒤에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큰 깨어남이 있어야만 비로소 이 삶이 큰 꿈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자들은 스스로 깨어 있다고 생각하고 버젓이 아는 체를 하여 임금이니 목동이니 하지만 고루한 일이다. 나는 그대와 더불어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대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역시 꿈인 것이다. 이러한 말을 사람들은 지극히 기묘하다고 할 것이다. 만세(萬世) 뒤에 위대한 성인을 한 번 만나서 그 뜻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루 사이에 만나는 것이다."[각주:1]

 

인생은 꿈과 같은 것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 이것은 은유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의식은 눈을 뜨고 꾸는 꿈을 붙잡고 있다. 그러니 눈을 뜨고 꾸는 꿈이 꿈인 줄 알면 깨어나 "지금 여기"을 마주 칠 수 있다. 그러니 순간순간 깨어있으라,고 한다.

 

 

 

 

 

 

  1. <장자> '제물론', 김학주 옮김, 을유문화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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