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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의 <장자>

조삼모사

T1000.0 2012. 9. 16. 10:22

정신과 마음을 통일하려고 수고를 하면서도 모든 것이 같음을  알지 못하는 것을 조삼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조삼'이라고 하는가? 옛날에 원숭이를 기르던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면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은 모두 화를 냈다. 다시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명분이나 사실에 있어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기뻐하고 화내는 반응을 보인 것도 역시 그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은 모든 시비를 조화시켜 균형된 자연에 몸을 쉬는데, 이것을 일컬어 '양행(兩行)'이라 한다.[각주:1]

 

조삼모사나 조사모삼이나 같은 것이니, 어느 쪽을 한다해도 상관이 없다. 성인은 이를 잘 알아, 원숭이에게 조삼모사할 것을 결정하고, 원숭이들은 기뻐한다. 장자의 양행은 불교의 중도와 다르지 않다. 중도로써 어느 쪽에도 머무르지 않고 조삼모사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니, [양행과 중도는 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 성인은 모든 시비를 조화시켜 균형된 자연에 몸을 쉰다.

 

 

 

 

 

  1. <장자> '제물론', 김학주 옮김, 을유문화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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