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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의 <장자>

모른다.

T1000.0 2012. 9. 17. 06:10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과 걱정과 탄식과 변덕과 고집스러움 및 경박함과 방탕함과 뽐냄과 허세 같은 사람의 마음이, 음악이 공간에서 생겨나고 버섯이 수증기로 말미암아 자라나는 것처럼, 밤낮으로 우리 앞에 서로 엇바퀴어 나타나지만, 그러나 그 싹이 튼 곳을 알지 못한다. 아아, 안타까워라! 아침 저녁으로 이것들이 나타남은 그 근원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것들이 아니면 나도 존재할 수 없고, 내가 아니면 그것들도 의지할 곳이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또한 가까울 것이로되 그렇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혹 참된 주재자가 있을 법도 하지만 특별한 그 증거를 잡아낼 수는 없다. 그것의 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믿고 있다 하더라도 그 형체는 볼 수가 없다. 그러한 실정은 존재하나 그 형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백 개의 골절과 아홉 개의 구멍과 여섯 가지의 내장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우리는 그 중 어느 것과 친한가? 당신은 그것을 모두 좋아하는가? 그 중 특별히 사랑하는 것이 있는가? 모두가 같다면 그 모든 것이 신하와 첩 같은 것인가? 그러한 신하나 첩 같은 것들은 서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참된 임금은 따로 존재할 것이다. 그 실정을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참된 지배자의 존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제물론>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마음[무의식 또는 8식]을 구성하는 원인들. 우리는 그 원인들의 질서를, 지은바 인연을 모른다. "이러한 실정을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그 모른다[참된 지배자의 존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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