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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게

당신의 선택은?

T1000.0 2020. 8. 10. 20:12

1.

사람들은 대개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하늘이 벌주는 거다. 사주팔자가 그렇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렇다 등 세 가지 중 하나 정도로 해석합니다. 전생타령은 인도에서 많이 했던 것이고, 팔자타령은 중국에서 많이 했던 것이며, 하늘 타령은 중동에서 많이 했던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운명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에 속합니다. 하늘이 정하든 사주가 정하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그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니 이것을 숙명론이라고 합니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때 그에 대한 해답을 전생의 인연에서 찾는다면 힌두교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그 원인을 자신의 무지, 어리석음에서 찾습니다. (날마다 104)

2.

결정할 수 없는 질문은 무엇입니까?

그건 고차원적 본질의 존재, 삶의 의미, 세계의 성립, 사후의 생 등을 다루는 물음입니다. 그런 질문은 있을 법한 수많은 답을 갖고 있습니다.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 이게 어떻게 결정됩니까? 만약 물리학자에게 답을 구하면 쉽게 알게됩니다. 모두가 알듯이 백억 혹은 이백억년 전에 빅뱅(근원적 충돌)이 있었고 그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우주가 생겨났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충돌의 여음으로 여겨지는 미세한 소음을 거대한 초음파 안테나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신앙이 깊은 카톨릭 신자에게 묻는다면 천지 창조의 매일 매일을 기술하는 자세한 창조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만약 인도의 힌두교도에게 같은 질문을 하게 되면 그는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어린애들도 알듯이, 한때 거북이 한마리가 있었는데 다른 거북이가 그 위에 올라앉았고 또 그 위에 다른 거북이가 올라갔는데 맨 위 거북이 위에 우주 속 우리가 앉아있다"라고 말이죠. 이 사람 저 사람, 투르크메너족에게, 에스키모에게 질문을 하더라도 우리는 그들 모두에게서 어떻게 우주가 생겨났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옳은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이러한 질문은 결정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답은 답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뭔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우주의 근원에 대해서 제가 뭔가를 말하면 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합니다. 누가 저에게 거북이에 대해서 얘기하면 저는 '아! 저 사람은 힌두교도이구나'를 압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빅뱅에 대해서 얘기하면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압니다. 아하! 넌 물리학자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발명품 252)


3.

그런데 이것을 내 어리석음으로 인한 괴로움임을 알아차리고, 그 어리석음과 무지를 깨치면 바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까닭은 무지와 무명을 깨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면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전생에 죄가 많아서, 팔자가 사나워서, 하늘의 뜻이라서 평생 괴롭게 살아야 하는 것과, 나 자신의 무지를 깨트려서 운명을 바꿔 행복하게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현명한 삶이겠습니까? (날마다 104)

4.

누가 옳다고 결정할 수 없는 문제,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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