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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게

사실과 생각 2

T1000.0 2020. 8. 7. 18:36

1.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어리석은 생각 속에는 그런 소유욕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게 이해는 되지만 그런 감정은 진리에 어긋나고 나에게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제가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우선 남편을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남편을 믿지 못하면 내가 괴롭고 남편을 믿으면 내 마음이 편해집니다. 남편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남편을 믿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아내나 남편 중에 여러분 모르게 바람을 피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또 반면에 여러분이 의심하는 남편이나 아내 중에 실제로는 바람을 피우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면 피운 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그랬느냐 안 그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다고 믿고 의심하는 내가 괴로워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날마다 웃는 집 57) 

 

2.

 

하인쯔 폰 푀르스테르는 체계들에 대해 대단히 깊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것들의 모체를 알고 있고, 이 모체에 의해 덮이지 않는 틈들과 빈 공간들을 발견합니다. 이 틈들 속에서 그는 완전한 자유와 더할 나위 없는 자기믿음을 가지고 움직이며, (꼭 그래야 한다면) 자기 자신을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몇몇 일들이 마무리하기 위해 그와 함께 마을로 내려가서 주차 공간을 찾던 때가 기억나는 군요. 하인쯔 폰 푀르스테르는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경찰서 앞에다 차를 주차했습니다. "특별히 허가된 차량만 주차 가능함." 그가 매우 자신만만하게 차에서 내리자, 나는 그에게 주차하기 위해 왜 딱히 이 장소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가 진짜 특별한 허가를 얻었는지 걱정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특별히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여기에 주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찰조차도 내가 분명히 가졌다고 믿을 거에요. 그렇지 않다면 절대로 내 차를 감히 이곳에 주차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내 반응은 이랬습니다. "오 저런, 들통이 날 텐데요." 그가 말했습니다. "알고 있어요. 그건 당신이 실제로, 차를 이곳에 주차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 대화는 나한테 무엇보다도 환한 빛을 던져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하인쯔 폰 푀르스테르가 갖추고 있는 체계적 이해를 밝혀 주었고, 동시에 내가 자기믿음을 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나의 체계 속에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것을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이 이해를 완전히 신뢰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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