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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조화로운 창조를 머물지 않는 생각으로 나타내는 무상의 실천은 이웃 생명과의 연대를 담아내는 데서 드러납니다. 어린이를 만나면 어린이가 되는 마음, 나무를 만나면 나무가 되는 마음, 습관에 막혀 있는 마음을 보면 소통으로 마음을 열어 함께 되는 마음, 혼자 있으면서도 그것이 우주가 되는 마음 등으로 하나의 마음이면서 온갖 다름으로 생각을 여는 실천이 지와 관 수행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얼굴이 절대적 타자로서의 이웃이 아니라 그 얼굴 속에 나를 담나내는 이웃이 됩니다. '나'만의 무엇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 지수행이 익어가는 마음입니다. 무엇이든 그 자체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면서 다른 모습으로 모든 인연을 담고 있는 얼굴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분별된 무엇만으로 '나'는 없다는 것이 '마음 그침'인 지止를 뜻한다면, 하나의 얼굴에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은 '마음 나눔'인 관觀을 뜻합니다.
습관적인 생각을 넘어서는 머묾 없는 마음이 열반의 아름다운 삶을 이끄는 힘이 됩니다. 생멸인연을 보고 무상, 고, 무아를 알아차리면서 뭇 생명에게 자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관觀의 수행이 망념에 흔들리지 않는 지止의 완성을 돕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생멸인연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함으로써 관수행을 돕습니다. 지止와 관觀의 수행이 방법으로 보면 다른 방법인 것 같지만, 망념 없는 근본지根本智와 자비실천의 후득지後得智를 증득하게 한다는 면에서 항상 쌍으로 이루어지는 수행입니다. 1
T1000.0 : 어린이 되기, 나무되기, 열린 마음 되기, 우주되기 등등등 모든 것 되기는 연기와 무아가 그 장을 이루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가 없음으로 인연의 장에서 너의 모습에서 '나'를 담아내는 너와 나의 구분없는 너-되기, 무아되기.
마음 그침과 마음 나눔, 근본지와 후득지, 지와 관이 항상 쌍으로 서로를 비춘다. 양경쌍조.
- <대승기신론2> p43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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