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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만 늘 같은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을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야겠지요. 습관을 거슬러 가는 습관을 익혀, 습관을 따르되 습관에 머물지 않는 알아차림이라야 '생각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예기치 않는 만남에서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그 사건을 주시하고 명료하게 이해하려는 마음의 흐름이 생각의 본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머물지 않는 마음[無住心]'이며 깨어 있는 마음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마음을 볼 수 있는 마음이지요. 1
T1000.0 :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생각에 머물지 않는 생각. 내 생각이 있어야 틀린 줄도 알지만 내 생각대로만 생각한다면 틀린 줄도 알 수가 없다.
지止수행할 때 '오직 마음뿐이다.' '마음조차 없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마음을 닦는[수행]'일이 될 수 있는 것도 이미 갖추어진 마음으로 세상보기를 그치는 것[止]이면서 그침에서 창조된 새로운 마음이 생각으로 일어난 것[觀]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그치는 것이야말로 늘 생각하는 마음이 되며 창조적인 일상으로 깨달음을 실천하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일어나는 마음은 하나의 마음이지만 일방적인 마음이 아니라 온갖 마음이 되는 마음이면서도 하나의 마음[一心]입니다. '마음 그침'에서 온갖 마음을 보고, 온갖 다른 얼굴을 하는 마음자리가 생각을 깨우면서 무상을 드러내고, 무상한 생각이 인연을 실천하는 현재가 되니, 마음 그침이 자비를 실천하는 관觀수행의 바탕이 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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