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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구게2

만족과 무능력 사이

T1000.0 2021. 2. 1. 01:20

<법구경>에 보면 "비가 금이 되어 내려도 끝나지 않을 갈증, 자꾸만 되살아나는 욕망"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또한 "구도자여!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 때까지 어는 것에도 기대지 마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법성게 196)

이때 그렇게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던 찬란한 무지개가 성큼 자기 앞에 공존하게 됩니다. 잡으려고 하는 만큼 멀어지던 것이 그저 지켜보는 것으로 있을 때 함께 살아 있습니다. 현실은 가지려는 자에 따라서 비틀어지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자에게는 빛으로 존재합니다. 지켜봄이란 삶조차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삶을 놓을 때 삶이 삶답게 살아나면서 현실에 만족하게 되고 집착은 사라집니다. 개인과 국가가 그 소유를 키우려고 하는 현실, 소유가 많은 만큼 잘 산다는 비틂 앞에 "끄달리지 말라"는 가르침이 무슨 힘이 있을까? 많이 소유하는 것은 그만두더라도 하루하루의 삶에서 실존의 절망을 감당해야 할 가난은 또 어떻게 할까? 불만족의 원인인 집착이 현실에 만족했을 때 사라진다고 하지만 죽음이 삶이 돼도 누릴 수 없는 만족, 여기에 이르면 삶을 갖는 이는 누구나 감당해야 할 절망일 것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절망을 해소하는 것은 소유를 비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보시가 그것입니다. 나누고 나누어 가장 적은 걳으로 살 때 도솔천의 삶이 됩니다. 작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이 개인과 사회적 실존을 지켜가는 오직 한 길입니다. (법성게 198)

T.

만족과 무능력이 구분되지 않고 흐릿할 때,
감사와 능력이 긍정되고 향유되는 지점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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