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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기억의 작용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려야식에 담겨 있는 결정된 분별과 기억에 의해서 인연의 장이 일정한 색깔을 갖게 됩니다. 인연의 변화가 기억된 분별이 되고 결정된 인식 내용을 갖게 되면서[아려야식], 인연에 변화를 자각하지 못한 무명이 있게 되고, 무명에 의해서 마음작용 그 자체를 자각할 수 없어 마음이 연기의 각성으로 있는 줄 모르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무명에 앞서 아려야식이 무명의 원인으로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연의 각성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이면서 동시에 인식 내용으로 남게 되는 분별을 만드는 것이 무명이며, 만들어진 분별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 아려야식이기 때문입니다. 연기의 장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명에 의해서 아려야식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며, 인연에 의해서 분별된 모습을 기억하게 됨으로써 무상한 인연을 자각할 수 없게 하는 아려야식에 의거하여 무명이 있다고 해도 맞는 말입니다 1
T1000.0 : '무명은 없으며 무명이 다하는 것도 없다[無無明 亦無無明盡]'. 무명은 진여를 자각하지 못한 상태로서 자각하게 되면 본래 없는 것이고 또한 자각하지 못한 상태가 자각한 상태와 동시에 있는 것이므로 무명이 다하는 것도 없다.
- 정화스님, <대승기신론> p31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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