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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일상은 사건, 사물들을 분별하여 알아차리고 기억하며, 다음 상황에 대해서 예측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일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할 수도 있고 습관적으로 하기도 하겠지요. 습관적으로 하는 것은 알아차릴 필요 없이 이미 알고 있는 대로 하는 것이라 현재의 일이 과거와 같고, 미래 또한 상속되는 과거이겠지요. 현재를 살면서 현재를 놓치는 것입니다.
현재를 분명하게 알아차린다는 것은 한 생각에 담겨 있는 삼세를 보는 것이며, 삼세를 만들지 않는 분명한 판단으로 삼세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알아차림이 없는 현재는 현재일 수 없습니다. 습관적인 마음에는 '분명하게 분별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면서 삼세를 창조하는 지성智性의 작용'이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며, 분별된 것과 기억된 것이 마음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1
T1000.0 : <대승기신론>의 '智性의 작용'을 <에티카>의 '이성의 지도'과 회통의 관점으로 공부해보면 자유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
-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p30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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