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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님, 연예인은 어떻게 금욕해야 할까요?
저는 연예인이 금욕 생활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도 연예인들이 계시지만, 연예인이 왜 금욕 생활을 해야 합니까? 연예인이 성직자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금욕 생활을 해요?
이 문제를 ‘금욕 생활이다, 아니다’ 이렇게 접근하지 마세요. 여기에 사과가 있는데 내가 이걸 먹고 싶다고 합시다. 다른 사람은 다 먹어도 괜찮아요.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나는 사과 알레르기가 있어요. 먹으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막 생겨요. 그러면 먹어야 해요, 안 먹어야 해요? 안 먹어야 하잖아요. 이건 금욕이 아니에요. 먹고 싶지만 나한테 손실이 생기니까 안 먹는 거예요. 다시 말해 부작용이 있으니까 안 먹는 거예요. 그걸 ‘왜 나는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는 거야?!’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 돼요. 그러니까 일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인기 배우라고 해도 별것 아닌데 얼굴에 화장을 해서 연기를 하니까 보는 사람 눈에는 좀 좋아 보이는 거예요. 막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정신 빠진 사람들이다’ 이렇게 봐야 해요. (모두 웃음) 이렇게 보면 누가 옆에 와서 아무리 매달려도 다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니까 그냥 적당히 대해주고 넘어가면 돼요. 그런데 그걸 진짜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니까 문제가 돼요. 예를 들어 그렇게 해서 하룻밤 자든지 연애를 했다면 대가를 치러야죠. 방금 들었던 예처럼 사과를 먹었으면 알레르기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예요.
(법륜스님. 즉문즉설)http://m.jungto.org/view.php?p_no=74&b_no=82064
2.
블레이은베르흐의 예를 다시 취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나무의 열매에 대한 금지의 요체는 단지 그 열매의 섭취가 가져오게 될 치명적인 귀결에 대한, 신이 아담에게 준 계시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자연의 빛에 의해 독이 죽음을 낳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편지19). 다시 말하면 신은 아무것도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신은, 그 열매는, 그 구성 때문에 아담의 신체를 해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아담에게 인식시킨다. 열매는 비소처럼 작용한다. 따라서 우리는 출발점에서 스피노자의 핵심적인 논제를 발견하게 된다. 나쁜 것은 중독, 소화불량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논제가 그것이다. 심지어 그것은, 개별적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배척이나 알레르기로 이해될 수도 있다. 블레이은베르흐는 이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악덕이라고 부르는 것을 당신이 삼가는 것은, 그것이 악덕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당신의 단일한 본성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음식물을 자신의 본성이 그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처럼, 당신은 악덕을 삼갑니다.>
(스피노자의 철학 p51)
3.
선과 악의 정언적 잣대의 적용이 도덕이라면 윤리는 좋은것과 나쁜것으로 구분한다. 혹은 법륜스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득인가 손해인가. 나쁜 것 혹은 손해는 예컨대 알레르기인데. 사과를 먹지말라 자체가 선악과 금욕에 관한 것이 아니라 먹으면 알레르기, 그 과보를 받으니 나쁜 것, 손해라 할 것이다. 금욕은 윤리와 별개. 해서 윤리적인 사람들은 전혀 금욕적이지 않으면서 금욕적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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