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감정 연구

윤5. 계의 필요성

T1000.0 2012. 12. 21. 13:11

제5부

정리 10.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반대되는 감정에 의해 교란되지 않는 동안은 지성의 질서에 따라서 신체의 변용들을 정리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가진다.

 

증명: 우리의 본성과 반대되는 감정들, 즉 (제4부 정리 30에 의해) 나쁜 감정들은 정신으로 하여금 인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한에 있어서 악이다(제4부 정리 27에 의해).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본성과 반대되는 감정에 의해 교란되지 않는 동안은, 사물을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정신의 능력(제4부 정리 26에 의해)이 방해받지 않는다. 따라서 그 동안에 정신은 뚜렷하고 명확한 관념들을 형성하고 어떤 관념을 다른 관념에서 도출하는 능력을 갖는다(제2부 정리 40의 주석 2와 정리 47의 주석 참조). 그런고로 그 동안에 우리는 (정리 1에 의해) 지성의 질서에 따라 신체의 변용들을 정리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갖는다. Q.E.D

 

T1000.0 : 지관止觀. 있는 그대로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감정들을 그치고, 내려놓고, 멈추고, 따라서 그 멈춘 동안에 관觀할 때는 정신은 뚜렷하고 명확한 관념들을 형성하고 어떤 관념을 다른 관념에서 도출하는 능력을 갖는다. 이 능력이 바로 지혜. 

 

주석: 신체의 변용들을 바르게 정리하고 연결하는 이 능력에 의해, 우리는 쉽게 나쁜 감정으로부터 자극받아 변화되지 않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정리 7에 의해) 지성적 질서에 따라서 정리되고 연결된 감정들을 억제하는 데는 불확실하고 어지러운 감정들을 억제하는 데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감정에 대하여 완전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 동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올바른 생활규칙이나 일정한 생활지침을 구상하고 이것을 기억에 남겨 인생에서 흔히 마주치는 개개의 경우에 끊임없이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의 표상력은 그러한 생활규칙으로부터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고, 그 생활규칙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미움을 사랑이나 아량으로 정복해야지 미움으로 앙갚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활규칙으로 정했다(제4부 정리 46과 그것의 주석 참조). 그러나 이성의 이 규정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서는 인간이 보통 가하는 불법행위들을, 그리고 아량으로써 그것들을 가장 잘 떨쳐낼 수 있는 과정과 방법을 생각하고 자주 숙고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우리가 불법행위의 심상을 이 행동규칙의 표상과 결합하면, 우리에게 불법행위가 가해질 때(제2부 정리 18에 의해) 그것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우리의 참다운 이익에 대하여, 또한 상호 우정과 공동사회에서 생기는 선에 대해서도 부단히 고려한다면, 그에 더하여 올바른 생활원리에서 정신의 최고의 만족이 생긴다는 것을 (제4부 정리 52에 의해), 또한 인간은 다른 모든 것처럼 자연이 필연성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유념한다면, 불법행위 또는 불법행위에서 보통 생기는 미움은 우리의 표상력의 최소부분을 차지하여 쉽사리 정복될 것이다. 또는 극심한 불법행위 때문에 보통 생기는 분노는 그다지 쉽게 정복되지는 않을지라도, 그것은 그래도-약간의 동요는 있겠지만-우리가 이러한 것을 미리 이런 식을 숙고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정복될 것이다(정리 6, 7 및 8에 의해 명백하다).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용기에 대하여 생각해야한다. 즉 흔히 발생하는 삶의 위험들을 헤아리고 자주 표상하여, 침착함과 정신의 강함으로써 그것들을 가장 잘 회피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의 사상과 심상들을 정리함에 있어서 우리는 항상 각 사물의 좋은 점들에 주의해야 하며(제4부 정리63의 계와 제3부 정리 59에 의해),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언제나 기쁨의 감정에 근거하여 행동하도록 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기가 지나치게 명예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는 명예의 올바른 이용에 대하여 생각하고, 어떤 목적을 위하여 그것을 추구해야하는지, 또한 어떤 수단으로 그것을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명예의 악용과 허망함과, 인간의 변덕, 또는 이런 종류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이런 것들은 병적인 정신에 의해서가 아니면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가장 야심적인 자들은 자신들이 탐내는 명예를 획득하는 것에 대하여 절망할 때 그러한 생각으로써 자신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노를 쏟아내면서도 자신들이 현명한 것처럼 보이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명예의 악용과 세상의 허망함에 대하여 가장 많이 부르짖는 자들은 심하게 명예를 열망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것은 야심적인 자들에게만 특유한 것이 아니라, 뒤틀린 운명에 처하고 정신적으로 무력한 모든 자들에게 공통된다. 왜냐하면 가난하면서도 탐욕스러운 자도 역시 금전의 악용과 부자의 악덕에 대하여 쉬지 않고 말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의 가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부(富)도 평온하게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니체의 반동적 감정] 이와 다르지 않게, 연인에게서 푸대접 받은 자도 역시 여자의 변덕과 미덥지 못함, 그리고 흔히 이야기되는 결점들만을 생각하지만, 자기의 연인이 자신을 다시 받아들이면 곧바로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자유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만 자기의 감정과 충동을 제어하려고 하는 사람은, 가능한 한, 덕과 덕의 원인을 인식하고, 덕에 대한 참다운 인식에서 생기는 기쁨으로 마음을 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결점들을 고찰하여 인간을 헐뜯거나, 거짓된 자유의 외관을 즐기려고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주의 깊게 마음에 새기고 (왜냐하면 그것들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실행하는 사람은, 확실히 짧은 시간 안에 자기의 활동의 대부분을 이성의 명령에 따라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T1000.0 : "우리가 우리의 감정에 대하여 완전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 동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계界를 지키는 것이다. 계의 필요성과 더불어 자유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만 자신의 감정과 충동을 제어하는 사람은...이성의 명령에 따라서 관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