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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대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해준다는상을 가지고 있으면 자꾸 그 대가를 바라게 되고, 바라는 그 마음이 채워지지 않으면 갈등이 생깁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생각에 좋아 보이는 걸 해주면서 '내가 너를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면 갈등은 피하려야 피할 수가 없습니다. 내 보기에 좋은 것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입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옷을 한 벌 사주었는데, 상대가 별로 고마워하는 기색이 없으면 당장 섭섭해집니다.
"당신, 내가 사준 그 옷 왜 안 입어?"
"뭐, 당신이 좋아하니까 산 거지 나는 별로더라."
"아니, 기껏 사줬더니 겨우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이런 대화가 오가면 섭섭하고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럴 때 '아, 내가 욕심을 냈구나. 내가 아내를 위해 해줬다는 상을 지었구나. 그래서 자꾸 내 마음이 섭섭하구나'하고 금방 알아차려야 합니다. 상을 만들고 거기에 집착했음을 알아차리면 섭섭함도 미움도 원망도 다 사라집니다. (금강경 강의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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