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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는 봄만이 있다. 욕망할 때는 욕망만이 있다. 욕망은 결핍이 아니다. 욕망하는 대상은 욕망의 원인이 아니다. 욕망의 대상을 소유한다해도 욕망의 결핍 원인이 채워지지 않는다. 욕망은 결핍이 아니므로 채워지지 않을 뿐 아니라 욕망은 오히려 생산이다. 때문에 욕망을 대상과 동일시하고 집착한다는 건 헛일이다. 대상을 아무리 소유한다해도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데 이유는 욕망은 결핍이 아니기 때문이다.

욕망하는 흐름만이 있을 뿐이다. 욕망은 내가 산출하는 욕망이지 결핍은 없다. 욕망의 흐름은 늘어남도 없고 줄어듬도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고 안도 없고 밖도 없다. 결핍은 불가능하다. 욕망은 얻을 것이 없다. 오직 변이의 흐름만이 무상하다.

욕망을 결핍으로 잘못 아는 무지는 욕망하는 대상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욕망의 원인들을 모른다. 그런데 이 모름을, 욕망의 안과 밖이 독립적으로 분리되고 욕망을 밖에서 안으로 채워져야한다는 환상으로 메운다. 욕망을 결핍으로 잘못 앎으로서 대상을 소유해야하고 소유의 쟁취를 정당화한다.

실상은 욕망이 결핍이 아니므로 아무리 소유하여도 채워지지 않을 뿐 아니라 욕망은 끊임없이 생산된다. 욕망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건 욕망의 흐름이 중단되는 죽음을 의미하기에, 욕망은 끝이 없다는 넋두리 섞인 무지가 무지를 가린다.

욕망을 끊겠다는 수행들은 무모하다. 문제는 무지이지 욕망이 아니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 문제가 되는 욕망은 좋고 싫은 욕구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욕망이다[탐진치]. 욕망은 결핍이 아니라 생산이란 앎이 사물이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한다. 왜냐하면 욕망의 대상에는 욕망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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