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국가가 두 개의 머리를 갖는 것처럼, 사유의 모델에게도 두 개의 머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술적 포획, 강탈 혹은 구속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 어떤 근거(신화), 신화의 효율성을 구성하는 참된 사유의 절대권"이고, 또 하나는 "약속 또는 계약에 의해 진행되며 입법 및 사법 조직들을 구성하고, 근거의 재가를 수행하는 자유정신의 공화국인 로고스"입니다.(천의고원2 158)
2.
가령 사유하는 자는 철학이니 역사니 하는, 이미 정해져 있는 사유의 형식에 포획되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연구하려는 자는 사회학이니 경제학이니 하는, 이미 주어진 사유형식에 좋든 싫든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사유가 아닌게 되지요. 이게 바로 마술적 포획 내지 강요, 구속의 극입니다. 그리고 가령 철학이나 경제학 안에 들어갔다면, 그 분과 안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규칙들에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철학에서 나가야"하고 "경제학 밖으로 나가야"합니다. 이것이 또 하나의 극입니다. 나가기 싫으면 스스로 알아서 복종해야 하는 계약의 극. 이둘은 고전적인 사유의 이미지 안에서 항상 우선권 다툼을 합니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다는 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보완적 존재로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유 때문에도 그렇지요.
이러한 관계를 통해서 사유는 국가로부터 중력을, 중심을 얻습니다. 그리고 국가는 반대로 사유로부터 전반적 동의라는 필수요소를 얻게 됩니다. 국가와 이성 간에 발생하는 이러한 교환을 통해서 국가는 사유 내부의 내부성의 형식, 그 내적인 전개라는 내부성의 형식을 부여하고 (가령 자연법 이론처럼 법조차 이성적,수학적 법칙으로 환원하는 경우가 그렇지요), 한편 사유는 국가가 부여한 이 내부성, 혹은 그 내부성을 부여하는 국가에다가 보편성의 형식을 부여합니다. (홉스에서 루소, 헤겔에 이르는 정치철학을 보세요) "오직 사유만이 국가가 보편적이라는 허구, 국가를 합법적인 보편성의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허구를 발명할 수 있다. (노마디즘2 361)
3. 정리
마술적 포획의 극(절대권)과 복종 계약의 극(로고스)의 밀당관계. 밀당을 통해, 사유는 국가의 주류, 제도권으로 인정받고 국가는 사유로부터 동의(명분)를 받는 교환관계. 교환을 통해 국가는 사유에 내부성의 형식을, 사유는 국가에 보편성의 형식을 부여. 한마디로 한통속.
'국가장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 사유 이미지의 보편자 : 전체와 주체 (0) | 2019.12.22 |
---|---|
권력과 복종 : 정언명령 (0) | 2019.12.22 |
주식시장과 욕망 (0) | 2019.12.21 |
사유의 국가적 모델 (0) | 2019.12.20 |
국가장치 포획의 실패 (0) | 2019.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