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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수행한다는 것이 마음을 닦는 것이지만, 마음을 특정한 상태가 되도록 닦는 것일 수 없습니다. 특정한 것 또한 분별상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머묾 없는 앎의 본질인 인연 그 자체가 되는 마음을 걸림없이 쓰는 것이 수행입니다. 형성된 기억을 좇거나 습관이 된 마음결을 따라 패턴화된 의식의 통로를 따르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서 보고 아는 현재의 앎이 인연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인연 따라 걸림 없는 마음 길을 가는 것입니다.

- 정화스님, <육조단경> p179

 

T1000.0 : 수행修行은 행을 닦는 것인데, 이를 <천의 고원>에 나오는 홈패인 공간과 매끄러운 공간에 대비해 보면 행이 '형성된 기억을 좇거나 습관이 된 마음을 따라 패턴화된 의식의 통로' 즉 홈패인 공간에서의 행을 닦아내 '인연 따라 걸림 없는 마음 길을 가는 것', 즉 매끄러운 공간에서의 행이 되는 것이다. 홈패인 공간을 닦아 매끄러운 공간이 되는 것, 홈패인 공간 속에서 매끄럽게 거닐기. 

 

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그릇된 마음과 상대한 바른 마음을 만든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는 듯한 인연의 앎, 곧 마음의 본바탕인 밝은 지혜가 분명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분별된 모습들을 기억하여 갖고 있는 이미지가 허구인 줄 알아차려 형성된 이미지에 메이지도 않아야 하지만, 분별된 이미지가 현재의 인연을 관통하고 있는 앎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차려야 합니다.(p180)

 

T1000.0 : 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은 [괴로움 속에서]괴로움을 없애는 것-열반에 드는 것, [예속 속에서]자유로와지는 것-해탈에 드는 것인데, 그 내용은 마음의 때를 닦아내듯 기억을 좇아 패턴화된 의식을 닦아내 청정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것이고 또 기억을 닦아내지 않고도 기억에 매이지 않으므로써 그 자체로 '단박에' 청정하게 되는 것이다. 홈패인 공간 자체가 매끄러운 공간이 된다. 닦을 것이 없다. 매순간 깨어있는 것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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