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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이번 대담 초반에 당신은 사이버네틱스의 근본원리로 순환적 인과성을 기술하고 모든 인식의 순환성을 강조 했으며 사이버네틱스의 사이버네틱스의 윤관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차 수준의 자기연관적인 진술들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허용하는 새로운 논리학의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줄곧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순환성이라는 아이디어와 그것의 결과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어었습니다.

완벽하군요. 사이버네틱스와 순환성에 대한 우리의 대담에 대한 참 멋진 결론입니다. 그런데 그런 결론은 끝이 아니라 다시 하나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어떤 궁극적인 결말로 나아가기 보다는 또 하나의 시작이 될 겁니다. 시간은 항상 함축적입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금언을 보세요. '만물은 유전한다.' 그리고 덧붙여집니다. '인간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제가 이것을 바꾸어 표현한다면, '인간은 같은 얼굴을 두 번 볼 수없다'가 될 겁니다. 한 번 본 얼굴을 우리는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처럼 얼굴도 영원히 지나가 버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테오발트 아저씨의 얼굴을 두 번 바라 볼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저씨 얼굴은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는 말(언어)이니까요. 정태적인 상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작과 끝의 궁극점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전개되었던 공중제비돌기는 배워져야 합니다. 아니, 우리는 공중제비돌기를 도는 순간에 즐길 수 있습니다. (발명품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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