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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사이버네틱스적 사유의 근본 원리는 순환성에 대한 이념입니다. 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거기로부터 우리는 생각을 진전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토대입니다. 순환성의 원리는 만약 우리가 그것을 끝까지 그리고 깊이 있게 생각해 나가고 또 그것을 인식이론적인 물음들과 연결지으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합니다. 금지된 영역에 발을 들여 놓게 되며 논리학자들 사이에서는 죄악시되는 자기연관을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순환적인 인과성의 결과를 완전히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제가 전에 순환성이 사이버네틱스에서 본질적인 것이고 우리는 이 원리를 좀 더 근원적으로 탐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단선적 인과성을 해체시키는 논쟁의 새로운 차원에 대해서 썼습니다.

 

자신의 배를 안전하게 항구로 몰아 들어와야 하는 조타수는 무슨 일을 할까요? 그는 늘 똑같이 확정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게 아니고 항상 바꾸고 변화시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배가 항로 혹은 목표지점으로부터 왼쪽으로 벗어나게 되면 그는 이탈의 정도를 평가해서 항구를 향해 계속 나아가도록 합니다. 그는 오류를 수정하고자 하는 겁니다. 혹시 그가 다소 심하게 반대 방향으로 운전하게 되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반대쪽으로 운전할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지요. 매순간 항로이탈은 눈으로 파악되는 목적 즉 항구라 할 수 있는 목표와의 관련 하에서 수정됩니다.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키조작은 그러니까 결과를 낳는데 그것은 항로수정인 것이죠. 그리고 그런 결과는 다시 원인이 됩니다. 왜냐하면 조타수는 새로운 항로이탈을 확인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항로이탈은 다시 결과 즉 항로수정을 낳습니다. 이러한 조정의 과정들은 순환적 인과의 훌륭한 예입니다. (발명품 168)

그들은 예를 들어 조타수가 자신의 운동 체계에서 어떻게 어느 정도나 조종키를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목적과의 관계 속에서 놓인 움직임의 방식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정보평가(정보이용)의 과정입니다. (169)

T.

순환적 인과, 요컨대 원인과 결과의 단선적 구조가 아니라 원인이 결과를 낳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원환적 순환구조. (떠오르는 개념들, 차이의 반복, 동양의 시간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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