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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구게

신통력의 무능력

T1000.0 2021. 1. 13. 21:25

1.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러한 신통을 중요시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꼬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도 누군가 자기를 욕하거나 물건을 빼앗았을 때 화가 나고 미워지는 것은 보통 사람과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신통력은 번뇌가 없고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경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2.
신통이 중생을 미혹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용하다는 점쟁이나 무당에게 찾아가 신통을 구하고자 하는 것도 실은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에게 굽실거리는 것과 같은 마음입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그가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거기에 매달리고 의지하며 신격화해서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어버립니다. 심지어 신통력이 클수록 도가 깊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가치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적 능력으로 우열을 매기는 세속의 잣대를 깨달음의 길에까지 적용한 탓입니다.

3.
재물과 명예와 지식과 권력은 바른 뜻으로 발휘되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능력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신통력도 그렇습니다. 돈과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수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세상을 어지럽히듯, 신통의 힘도 잘못 쓰면 수많은 사람을 혹세무민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 뿐입니다. (금강경 강의 332)

4.
제아무리 신통을 갖고 있어도 원수 갚을 생각에 집착하고, 재물 욕심에 매달리고,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에 매여 있다면 자기 마음속에 깃든 번뇌의 그림자 한 조각 지우지 못합니다. 신통력이 신비로운 능력이기는 해도 일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길을 열어줄 수는 없습니다. (335)

5.

제게는 그러한 신비적 체험들이 결코 신비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그런 체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에게도 일상적인 그런 체험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우리가 우리 삶에서 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지나쳐 버리는, 중단 없이 진행되는 세상의 수수께끼와 기적을 지각하기 위해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소위 신비가에게는 일상의 삶이 놀라운 것도 아니고 기적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신비가는 존재의 놀라움을 뭔가 특별한 것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좀 물러서 있어야 합니다. 또 '세상에, 나는 지금 신비적 체험을 했어! 지금 나는 어떤 현상을 봤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일상을 별다른 놀라움으로 보지 않는 그런 신비가는 물러서야 합니다. 제게는, 세상이 늘 매순간 수많은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 사람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발명품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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