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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와 다를 뿐인데 잘못됐다고 생각하니까 싸움이 일어나는 거예요.
상대의 생각이 옳다는 게 아니라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이해하면 타협의 여지가 생깁니다.
2.
물론 누군가 나와 맞지 않다고 싫은 소리를 할 때 편안하게 웃어넘기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면서 "법륜 스님, 맘에 안 들어"하고 잠꼬대를 했다고 칩시다. 그럴 때 제가 화가 나서 자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너 뭐라고 했어?" 하면서 멱살 잡고 싸울까요? "아이고, 잠꼬대가 심하다" 그러면서 웃고 말잖아요.
서로 생각이 달라 부딪치는 것도 사실은 잠꼬대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 자기 생각에 사로잡혔거나, 아직 무지에서 깨어나지 못해서 그런 줄 알변 빙긋이 웃고 넘어갈 수 있어요. 상대를 고치려고 들기보다 이해하는 게 우선이에요. 개선이 필요하면 스스로 일깨우도록 기회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3.
만약에 남편이 부엌일을 안 한다고 한담녀 "그래, 바깥일만 잘하면 되지"하고 이해해주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남편이 집안일을 좀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한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아파서 부엌일을 못하는 거처럼 해서 "여보, 나 아파서 못 일어나겟어, 커피 한 잔만 끊여줄래?" 하고 도무을 청해보는 겁니다. 멀쩡하게 앉아서 "왜 여자만 커피를 끓여와"하면 싸움이 되니까, 끙끙 앓는 척을 하면서 "여보, 나 배고픈데 밥 좀 해줘"하면서 남편이 도와줄 수 있는 기뢰흘 만드는 거예요.
4.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맞추는 게 쉽고 빠른 해결책이에요. 그런데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바꿔보고 싶을 때 정말로 애정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고치려고 들지 말고 지혜롭게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행복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