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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분별의 마음에는 반드시 심왕과 상응하는 심소의 작용이 있습니다. 심왕心王과 심소心所가 인식의 장에서 같은 대상을 반연하여 아는 마음인 것에는 차이가 없지만, 심왕이 '거울이 전체를 비추면서 낱낱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면 심소는 '심왕이 알아차린 경계 위에다 기억된 갖가지 분별지를 통해 전체의 모습과 낱낱의 모습을 인식하고 다시 기억을 상속시켜가고 있다는 것'에서 서로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심왕과 심소가 같은 대상을 반연하므로 연상緣相이 같다고 하고, 같은 양상으로 알아차리므로 지상知相이 같다고 하며, 연상과 지상이 같기 때문에 심왕과 심소가 상응한다고 합니다. 심왕과 상응하는 심소가 있고, 이들의 작용에서 연상과 지상이 같기 때문에 곧 인식 주관인 심왕과 심소가 상응하면서 인식 대상인 연상과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앎의 지상도 같기 때문에 '상응相應'한다는 것입니다. 1
T1000.0 : 심왕과 심소는 한마디로 장소場所로 이해할 수 있겠다. 시장을 비유로 들면 장이 서면 낱낱의 장사가 펼쳐지는데 낱낱의 장사가 심소라면 심소로 전체를 이루는 것이 심왕이다. 낱낱의 장사가 모여 장이되고 장은 곧 전체를 비추면서 낱낱을 드러낸다. 장터가 있을 수 있으나 시장은 원래 무형이며 장과 소가 서로 상응하기에 장소이다. 그리고 장터란 기억인데 소가 이뤄졌던 장을 의미하므로 "심왕이 알아차린 경계 위에다" 심소의 기억을 다시 상속시킨 이름이다.
-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p38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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