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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할까

T1000.0 2021. 2. 5. 07:10

1.
그러면 단선적인 인과표상에 기반 하지 않은 어떠한 사고방식이 전면에 부각될 수 있을까요?

우화, 풍자, 유추, 이야기 등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들은 암덩어리와 같이 도처에 잠입한 인과론적 사유에 의해 유감스럽게도 추방된 설명원리들입니다. 예수도 자신의 말에 강조와 권위를 부여함에 있어서 인과성에 대해서 말한 적 없습니다. 그는 시각적인 표현들로 말했고 바늘귀를 통과하지 못하는 낙타와 부자들 간의 어떤 인과적 관계도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추와 우화 그리고 이야기들을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를 이해했습니다. 문제는 자신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형식과 가능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인과론적 사유의 사회적 주입력 및 권력입니다. 사람들은 오늘날 원인과 결과의 결합을 무조건적으로 믿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관계들에 대한 끔찍하게도 단순한 표상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 분석가능하지도 않고 따라서 모든 것이 인과론적 사유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놀라움, 기적, 경이롭게 보이는 사건은 늘 있습니다. (발명품 84)

2.
선생님은 비관습적인 은유들, 우화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제거하면서, 확실히 추상적인 문체로 글을 씁니다. 그렇지만 추상은 관찰자가 보이지 않게 만드는 데 기여하지 않나요? 추상은 특별한 체험으로부터 하나의 테제를 분리시킵니다. 설령 그 테제가 체험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 해도 말입니다.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나는 내 글쓰기에 추상들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것의 정합성들로부터 유래합니다. 따라서 그것들은 파악될 수 있으며, 더 많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을 자극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이야기들, 은유들, 이미지들을 사용하는 것은 내게는 전혀 의미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관찰자 움베르또 마뚜라나와 그의 개인적 체험들을 드러내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또한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왜냐하면 우리가 특별한 관찰자의 작동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기 일반의 작동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통찰은 관찰자들이 그들이 구분의 작동들을 통해 그들이 지각하는 것을 상술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은유들 역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은유들은 영역들을 뒤섞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이해하기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그것들은 이해에 손상을 가합니다. 나는 은유들이 우리를 미혹시킨다고 생각합니다. (함으로 310)

T.
나에게는, 방편으로서의 비유, 추상, 여하튼 설명하지 않고, 정의내리지 않고 알고자하는 독자를 자극하는데, 애쓰고 효과적인지 따져볼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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