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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想을 만든다. 상이 없이는 살 수가[또는 알 수가] 없는데, 이 상은 意가 我[주체]와 法[대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새겨진다. 다시말해서<천의 고원>의 저자들의 표현으로 말하면 언어는 "의미화"와 "주체화"를, 즉 의미화라는 意의 작용과 주체화라는 我와 法의 작용이 교차하면서 相이 새겨지는데 이 상이 바로 얼굴이다. 얼굴은 인간의 신체를 벗어나 모든 사물에도 적용되며, 이 얼굴이 상으로, 즉 이미지로 새겨진다. 그런데 이 상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얼굴이라는 것이 원래 하나가 있고 그것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얼굴이 만들어진다는[생멸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즉 얼굴은 없으며 또한 얼굴이 없는 것도 없는 것이다. 비유로 말하면 얼굴은 안개처럼 있는 듯 없는 것[또는 없는 듯 있는 것]이다. 얼굴과 상과 이미지가 안개와 같은 것임을 바로 알때 안개 속에서 해메임 없이 안개로부터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안개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꺼려하지도 않으며 또한 반기지도 않으며 좋아하지도 않는. 그 어디에도 메이지 않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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