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화스님의 <법성게>

열반적정

T1000.0 2021. 1. 23. 06:38

수행을 하다 보면 삼매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삼매란 자아의식이 사라진 상태이며 이를 통해서 무아, 무상의 진여공성을 밝게 알아차리게 되었을 때 깨달음의 삶을 살게 됩니다. 무아, 무상을 체득한 삼매가 깨어 있을 때뿐만 아니라 꿈속에서나 깊은 잠 속에서도 계속된다면 깨달음을 성취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 속'이란 겉에서 보면 잠이 든 것 같으나 그 상태에서도 선정 삼매가 계속되어 업의 씨앗[종자]이 완전히 없어진 경지를 말합니다. 이 때가 되면 깨어 있음과 잠들어 있음이 아무런 차이가 없으니 모두 열반적정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반적정은 현행인 드러난 번뇌와 씨앗인 숨어 있는 번뇌가 다 사라진 고요함입니다.
그러나 대개 삼매 체험에서는 무아의 흐름을 맛보다가도 삼매에서 깨어나서는 다시 번뇌망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이때는 무아를 경험했더도 깨달음을 성취한 경지가 아닙니다.
자아의식이 완전히 없어졌을 때가 증지이며 이때 연기법인 비로자나불의 자비가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앎의 대상이 아닙니다. 첫머리에서 말씀드렸던 이야기에서 하나된 한 삶의 장면으로 같이 있는 일법계의 삼매입니다. 앎과 아는 자와 아는 대상이 하나되어 있는 전체이면서 부분이며, 부분이면서 전체로 열린 마음의 어울림입니다. (법성게 108)

'정화스님의 <법성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중무진의 연기법계  (0) 2021.01.24
화엄경의 네 가지 법계  (0) 2021.01.23
무분별지  (0) 2021.01.23
연기의 경험치  (0) 2021.01.23
연기중도  (0) 2021.01.22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