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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바렐라는, 생명의 조직에 전념한 선생님의 (궁극적으로 자기생산 이론으로 귀결된) 협력적인 이론적 성찰들을 칠레의 정치적 상황 속에 위치짓습니다. 공산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통력으로 선출되었고, 그렇게 되기를 바랐던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신호들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바렐라는 다음과 같이 회고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단연코 혁명적이고 비정통적인 여행을 막 시작했음이,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가 칠레의 만연한 분위기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음이 분명했다. ...... 자기생산 개념의 출현을 낳게 된 몇 개월은 당시의 칠레와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다."
딱 잘라 말하건대 나는 그와 생각이 다릅니다. 나는 혁명적이거나 비정통적인 입장을 갖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고, 따라서 내 작업을 표준에 상응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평가하는 데 관심이 없습니다. 아마도 내 생각들 중 어떤 것들은 일부 사람들에게 혁명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나 자신은 결코 혁명가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내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프란시스코 바렐라가 그 때에 대해 쓴 것은 그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는 생명의 조직과 관련해 내 숙고에 막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실상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아 왔던 어떤 것을 이해하기 위해 발견하고 배우는 나의 학생이었습니다. 이것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인즉슨 우리가 실험실에서 함께 작업하고 1970년대에 우리의 논문들과 책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이미 내가 모든 개념들을 발전시켰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생명체계들의 자기생산을 포함하는 내 개념들은 그 당시 칠레에서 일어났던 것과 관련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황은 그 반대입니다. 나는 내 이론적 생각들을 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을 이해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함으로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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