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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돌아왔을 때 나는 프란시스코 바렐라를 도왔습니다.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가 다시 칠레로 돌아왔을 때 내 실험실에 그를 위한 방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지요. 생명체계들의 순환적 조직에 대한 내 생각들이 적실하다면, 그것들을 정식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 틀림없다고 그가 어느 날 나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떠한 정식화가 의미 있게 시도될 수 있기 전에 충분한 언어적 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오직 '완전히 파악된 것'만이 적실한 정식화로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정식화의 도입을 위한 기준이, 우리가 그것을 전개시키고 적용시키는 것을 시작하는 시간 속의 지점이라는 것ㅇ르 의미하겠군요. 섣부른 정식화는 포괄적인 이해의 가능성을 박탈하고 우리의 사고를 가로막을 수 있으니까요.
바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실제 현상을 어떤 형식주의가 아니라 그 현상에 대한 순간적인 이해로 해석합니다.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한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나한테는 언어적 서술에서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계들과 생명체계들에 대한 작은 책인 <기계와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하여>를 집필해서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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