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음이 마음인 데서 보면 인식 주관으로 한정된 듯하지만 이 마음이 이대로 온갖 대상이 되고, 대상이 대상인 데서 보면 인식 대상으로 한정된 듯하지만 이 대상은 그대로 몯느 만상을 ㅗ나툰 마음이니 마음에서 대상을, 대상에서 망므을 나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관계를 명연冥然, 독 차별을 꿰뚫고 혼연일체로 하나 된다고 하였습니다.
마음과 대상은 또한 그대로 진여공성의 자기 나툼이니 공성인 듯하면서 마음으로 대상을 나투고, 마음인 듯 대상인 듯하지만 그대로가 공성을 나투고 ㅣㅇㅆ으니, 공성과 그 나툼의 관계는 하나 ㅗ디어 분별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理와 사事로 나누고는 있습니다만, 이 그대로 사시이고 사 그대로 이인 상태이기 때문에 부득이 이와 사로 나눈 줄을 알아야겠습니다. 이것은 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언어 표현이되 언어로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삶에서 그대로 드러나야 하는 실천의 세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안다는 것은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천하지 않는 앎이란 앎이 아닙니다. 물론 지식과 지혜로 나누기도 합니다만 실천이 전제되지 않으면 지식이든 지혜든 마찬가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법성게 175)

T.
정말 안다면 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폐암에 걸린 환자가 담배를 피면 죽는다는 것을 정확히 알기에 그는 담배를 끊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폐암에 걸린 환자가 담배를 피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분명히 알고 있어 분명히 알려준다. 담배를 피지 말라고 하는 것과 앎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건 다르다. 선택은 그의 몫이다.

'정화스님의 <법성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와 언어  (0) 2021.01.28
사사무애법계의 원융한 모습  (0) 2021.01.28
연기의 무상한 흐름과 중도  (0) 2021.01.27
불교의 추상  (0) 2021.01.27
화엄의 연기세계  (0) 2021.01.26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